유승안 감독, “아들 LG 이적은 기회이자 큰 전환점”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1.07.11 14: 30

“오늘(11일) 아침에 한화 이상군 운영팀장을 통해 (유)원상이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본인으로선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이고, 야구선수 생활이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줬다.”
 
11일 한화 이글스에서 LG 트윈스로 전격 이적한 우완투수 유원상(25)의 아버지인 유승안(56) 경찰청 감독은 담담하게 아들의 신변 변화를 받아들였다. 유원상이 LG 유니폼을 입음에 따라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째 같은 뿌리의 팀(유승안 감독은 1982년 LG 전신인 MBC 청룡의 초대 주전 포수였다)에서 활동을 하게 된 셈이다.

 
유승안 감독 자신도 MBC를 떠나 해태 타이거즈(1984~1985년)를 거쳐 빙그레 이글스(한화 전신. 1986~1991년)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경험이 있는 터. 게다가 한화 감독을 역임했던 그는 트레이드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처지다. 그래서인지 원래 입단한 팀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이적선’을 탈 수밖에 없었던 아들을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승안 감독은 “사실 트레이드 통보를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일차적인 책임은 선수 자신에게 있다.”면서 “원상이는 ‘경계선상’에 있는 선수여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 때였지만 구단이나 감독이 어떤 선수를 일방적으로 키워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기서 꽃을 피우지 못했으니까 차라리 이적해서 잘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버지로서 다소 서운한 감정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는 “선수 본인한테 제일 문제가 있다. 원상이는 생각보다 좀 내성적인 듯하다.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헤쳐 나가야 하는데  수동적인 면을 보였다.”고 냉정하게 아들의 ‘허물’을 지적했다.
 
유승안 감독은 “원상이가 몸에 문제는 없다. 잘 안되니까 가라앉아 있었던 것뿐이다.”면서 “트레이드는 그 팀의 슈퍼스타를 하는 게 아니라 중간급의 선수를 필요에 따라 하게 마련이다. 트레이드로 인해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다면 야구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 유승안 감독은 “트레이드는 선수로서는 좋은 기회이다.”면서 “‘멍석은 깔아줬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네가 하기에 따라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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