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정형돈, 힙합 음악에서도 미친 존재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8.20 07: 25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미존개오’ 정형돈의 인기가 정말 대단하다.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간판 “무한도전”에서는 빛나는 활약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홈쇼핑 돈가스 판매로 대박을 터뜨리는가 하면 패셔니스타로(?) 맹활약 모인터넷 쇼핑몰 의류 모델로 현재 활동 중이다. ‘OOOO 보고 있나?’란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내가 제일 잘 나가!’란 노래가 가장 잘 어울리는 2011년 대세 연예인으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 정형돈.
그의 ‘미친 존재감’이 국내 힙합 음악에도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다. 후배 개그맨 유세윤 또한 2010년 UV란 힙합 듀오를 결성 올 봄 대학가 축제 무대를 주름잡은 후 최근 동료 힙합 뮤지션이 발표한 신곡에 참여할 정도로 개그맨으로서뿐만 아니라 음악인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 에픽하이•길•데프콘과의 멋진 협연, 정형돈은 힙합 마니아 -
본업이 무엇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수의 연예인들이 ‘멀티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개그맨들 역시 영화•드라마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정식으로 노래를 녹음해서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일 역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무한도전”에서 지난 6년간 3차례에 걸쳐 기획 방송된 ‘가요제 시리즈’는 엄청난 대중적인 인기를 몰고 왔고 패러다임의 변화마저 몰고 왔다. 올해 열린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선보였던 노래들 역시 음악 시장을 석권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종영된 조정 편에서는 리쌍과 정인 그리고 유재석(MC날유)이 함께 한 ‘그랜드 파이널’과 정형돈•데프콘•제이디가 함께 참여한 힙합 넘버 ‘Change The Game’란 신곡이 가슴 뭉클했던 마지막 경기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켜 주었다. 필자 역시 오랜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 음원 사이트에서 이 곡들을 검색하고 구매했는데, 요즘 대세 개그맨 정형돈의 예상하지 못한 화려한 음악 활동(?) 경력에 놀랐다.
2003년 갈갈이 패밀리 멤버들이 참여했던 앨범 “Summertime” 중 ‘고래 사냥’을 유로댄스 곡으로 소화하며 정형돈의 가수로도(?) 데뷔하였고, 2005년 인기 시트콤 “논스톱 5”에서 YB의 ‘사랑 Two’와 무한도전 “강변북로가요제(2007년)”의 ‘이러고 있다’의 발표가 이어졌는데, 록 음악에 대한 감성만은 충만했던 열정이 느껴졌었다. 미존개오 정형돈과 커플이 되어 역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정재형과의 협연곡 ‘순정마초’는 완벽한 프로 뮤지션과 어설픈 음악성을 지닌 개그맨의 ‘어색한 조화’를 뛰어 넘는 수작으로 탄생되었다.
댄스•록 그리고 격정적인 발라드 넘버까지 넘나들던 정형돈의 음악적 역량은 힙합 장르에서 만개하고 있는 것 같다. 2009년 여름 인기 힙합 그룹 에픽 하이와 “삼자돼면”을 결성 ‘바비큐’란 곡을 “무한도전 올림픽가요제”에서 함께 공연하며 정식 노래로 출시됐었다. 또한, 에픽하이가 같은 해 7월 발표했던 “Remixing The Human Soul: Epik High X Planet Shiver”앨범에 히든 트랙으로 수록된 ‘전자깡패’에서 정형돈은 정식으로 참여, 힙합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기에 이른다.
2010년 3월에는 데프콘의 4집 앨범 “Macho Museum”에 남창희•변기수 등과 함께 ‘우정의 무대’란 곡에 피쳐링으로 참여 ‘MC빡돈’이란 힙합 아티스트다운(?) 이름으로 앨범 크레디트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업그레이드된 뮤지션으로서(?) 성장을 예고했다. 같은 해 5월 무한도전 멤버 길과 함께 “뚱’s”란 듀오를 결성 ‘고칼로리 (feat. 정인)’를 발표하며 작사가로서도 정식 입문하기도 한다. 비록 적은 금액의 저작권료가 지불되었지만 당당한 저작권자로서 활동을 시작한 정형돈의 또 다른 재능이 발견되었다.
올해는 ‘Change The Game’을 데프콘과 함께 발표, 힙합 음악에 대한 미존개오 정형돈의 끊임 없는 열정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물론 출연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따른 계획된 작품 및 음악 하는 절친들과의 우정 차원에서 곡에 참여해서 노래를 발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전제가 깔려 있기에 개그맨 정형돈에게 완벽한 음악 실력을 두루 갖춘 힙합 아티스트로 변신해서 최고로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힙합 작품을 만들어내기를 주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 2년 차 인기 힙합 듀오 UV, 신인 힙합 뮤지션 위해 발벗고 나서다 -
‘쿨하지 못해 미안해’•’집행유애’•’이태원 프리덤(with JYP)’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던 UV는 힙합과 댄스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2010년 4월 가요계에 정식 도전장을 내민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그맨 유세윤의 재기 발랄한 곡 아이디어와 UV의 다른 멤버 뮤지의 빼어난 음악적인 역량이 결합되면서 5월 대학 축제에서 가장 많은 무대에 서며 가장 많은 환호를 얻는 인기 스타임을 입증한 바 있다.
벼락스타가 된 UV의 명성에 걸맞게(?) 2011년 하반기 신곡을 발표한 신인 팀을 위해 UV가 발벗고 나섰다.‘Summer Time’이란 여름 음악 시장을 겨냥해 노래를 발표한 2인조 힙합 듀오 핫도그(Hot Dogg)를 위해 UV는 곡 프로듀싱과 피처링은 물론이고 뮤직비디오에까지 출연하며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핫도그의 멤버 리제이(LEEJay)가 유세윤과 뮤지 두 사람이 10년 전에 만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여 현재의 UV가 탄생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 세 명의 끈끈한 우정이 ‘Summertime’이란 댄서블한 힙합 곡으로 승화된 것이다.  
- 정형돈•UV 그대들이 있기에 “I Love Hip Hop!” -
정형돈•유세윤은 물론이고 국민MC 유재석처럼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인기 개그 맨들이 가요계의 메인 장르로 감싸 안기에 부족함이 있는 힙합 장르에 대한 마니아적인 열정을 드러내며, 드렁큰타이거•윤미래•리쌍•에픽하이•JYP등 톱 아티스트들과 함께 협연했던 것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힙합의 대중적 인지도를 상승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또한 음악 자체에 대한 즐거움과 감흥을 충분히 느껴 올 수 있었다.
이제 많은 팬들의 관심은 ‘목요일의 연인(?)’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대세 정형돈과 리쌍 개리의 깜짝 신곡 발표를 내심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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