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넥센의 분전…선두 5할과 최하위 4할은 처음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1.09.03 13: 32

프로야구가 재미있는 이유는 아무리 강한 팀이라도 전승한다거나, 약한 팀이라도 전패하는 경우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넥센 히어로즈가 최하위에 처져 있으나 놀라울 정도의 투혼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시즌 팀 승률이 9월 2일 현재 43승 62패로 4할1푼입니다. 1위 삼성은 64승 2무 43패, 5할9푼8리입니다.
이처럼 1위가 승률 5할대이고 꼴찌가 4할대로 리그 전체 팀이 접전을 펼친 경우는 이제까지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꼭 한차례 있었습니다. 1983년 우승한 해태가 정규 시즌에서는 5할5푼6리를 올렸고 최하위(6위) 롯데는 4할3푼4리를 기록했습니다.

8개 구단 체제로 선두와 최하위가 가장 근접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경우는 1997년 챔피언 해태가 5할9푼9리였고 8위 롯데가 3할8푼6리를 기록한 적이 있어 4할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리그 전체 팀이 5할~4할대의 분전은 8개팀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보여주는 접전 양상입니다. 올 시즌 개막하면서 야구인들이 “올해는 두산, 삼성, SK, LG 등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8개팀 모두가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어느 정도 적중한 셈입니다.
치열한 경쟁 구도의 중심은 롯데와 넥센입니다. 롯데는 개막 전 초보 신임 사령탑 양승호 감독이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혀 의례적인 지도자의 한해 포부로 여겼으나 전반기 내내 꼴찌에서부터 5위에서 헤매다가 후반기 들어서 치고 나가기 시작해 어느덧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넥센은 주전 선수들의 대거 트레이드로 전력의 구멍이 크게 나 성적이 지난 해 7위, 승률 3할9푼1리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팀 순위는 비록 최하위 8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후반기에서 13승14패를 올리며 승률이 4할을 넘어서 다른 팀들이 껄끄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LG한테는 맞대결 전적에서 10승5패를 기록해 9년만에 4강 진출을 노리는 트윈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넥센은 구단의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인해 2008년 팀 창단 이후 7위→6위→7위를 기록했는
데 처음일지 모르는 꼴찌는 면하려고 7위 한화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맞대결 성적이 6승6패로 팽팽하고 양팀의 남은 경기가 무려 8경기여서 총력을 기울일 작정입니다.
양팀은 2일부터 4일까지 대전에서 3연전을 우선 벌이고 8~9일은 목동에서, 30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다시 목동에서 3연전을 거행하는데 막판에 가서야 순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 팔기’로 비판을 받고 있는 넥센 구단이지만 ‘열 번 중 네 번 이상 승리’를 거두고 있는 선수단이 힘을 다하여 싸우는 모습은 감동을 줍니다.
천일평 OSEN 편집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