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베니 베나시>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현재 전세계 대중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는 음악 장르는 바로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댄스계열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 가요에 열광하는 음악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상도 바로 이 음악 장르의 폭넓은 인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 9월에 접어들자마자 일렉트로니카 장르에서 10년 가까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국내에서 동시에 발매되었다.
세계적인 인기 DJ이자 프로듀서•뮤지션으로 롱런하고 있는 데이빗 게타(David Guetta)와 베니 베나시(Benny Benassi)가 바로 그 주인공들인데, 세계적인 팝 스타들이 그들의 새 음반에 대거 참여하고 있어 이 두 사람의 명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1967년 동갑내기로 2002년 첫 앨범을 발표한 프랑스 출신의 데이빗 게타와 이듬 해에 첫 음반을 선보였던 이태리 태생의 베니 베나시는 상업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두 아티스트 모두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댄스 음악 분야의 최고 음악인으로 우뚝 서게 되는데, 데이빗 게타가 2009년 발표한 앨범 “One Love”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베니 베나시 보다는 대중 음악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다수의 국내 상업 광고에 베니 베나시 음악이 사용되어 왔기에 국내 음악 팬들의 인지도면에서는 더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동시대 활동을 하며 라이벌 아닌 라이벌이자, 프랑스와 이태리 댄스(일렉트로니카) 음악계를 대표하며 전세계 클럽 가와 음악계를 흥분시키고 있는 데이빗 게타와 베니 베나시.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 ‘내가 더 잘나가!’라고 외칠 수 있는 진정한 주인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 영향력만큼은 내가 최고! 최상의 라인업으로 돌아온 데이빗 게타 -
댄스 및 힙합 장르 음악을 하는 가수들이라면 ‘일렉트로 하우스 뮤직의 레전드’로 불리는 데이빗 게타와 한번이라도 작업을 하는 소원을 갖게 될 것이다. 2009~10년에 연이어 발표한 앨범 “One Love”와 “One More Love”는 내놓으라 하는 팝 음악계 슈퍼 스타들이 대거 참여 수백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두 앨범의 수록 곡으로 2009년과 2010년 그래미상 “최우수 리믹스 레코딩 비클래식(Best Remixed Recording, Non-Classical)”부문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자타가 인정하는 전설적인 DJ이자 음악 프로듀서가 되었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데이빗 게타의 끊임없는 창작 활동은 늦여름 새 앨범 “Nothing But The Beat”발표로 이어지고 있다. 2장의 음반에 22곡을 수록한 이번 작품에는 어셔(Usher)• 플로 라이다(Flo Rida)• 타이오 크루즈(Taio Cruz)•스눕 독(Snoop Dogg)•윌 아이 엠(Will.i.am)•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에이콘(Akon)등 인기 최정상의 댄스•힙합 뮤지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욱이 R&B 여성 싱어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와 시아(Sia)가 함께 하며 보다 확대된 장르의 다변화도 엿볼 수 있는데, ‘지존의 자리’를 어느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으려는 최고 아티스트다운 열망이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 3년 만의 귀환, 베니 베나시의 여전한 존재감 -
해외에서의 베니 베나시의 인기가 2000년대 중반 전성기 무렵 보다는 못하지만 새 앨범 발표와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의 지존 데이빗 게타 보다 1년 늦게 데뷔를 했음에도 불구, 앞서 언급된 그래미 상 동일 부문의 트로피를 베니 베나시는 데이빗 게타 보다 2년 앞선 2007년 시상식에서 가져 간 기록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 발표한 앨범의 주요 수록 곡들이 휴대전화•의류•카메라•화장품•음악사이트 등 관심도가 상당한 국내 광고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며 가장 대중적인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하는 뮤지션 겸 DJ로 최고의 인기를 얻은 바 있다. ‘Time’ •’Get Loose’•’Satisfaction’이 대표적인 히트곡들인데, 3년 만에 국내 음악 팬들과 조우하게 된 새 앨범 “Electroman”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은 편이다.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6월에 발매되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3곡의 보너스 트랙을 추가하며 8월 말에 선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 데이빗 게타
데이빗 게타의 새 앨범에 워낙 거물급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초라한 느낌도 들지만, 핏불(Pitbull)•T-Pain•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등 중량감 넘치는 팝 아티스트를 비롯 켈리스(Kelis)와 개리 고(Gary Go)등 영국 출신 팝스타의 참여가 눈에 띈다. ‘House Music’•’Electroman’•’Put It On Me’와 같은 수록 곡들이 배경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베니 베네시 음악의 저력이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유효한 듯 하다.
- ‘K-Pop의 보편적 대중화’ 위해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 필요하다 -
권위 있는 음악 매체 빌보드(Billboard)를 한국에서 인기 있는 대중 음악 순위가 소개되고 있다.“K-POP HOT 100”은 인터내셔널 부문에 포함되어 영국•캐나다•독일•일본 등 음악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9월 3일자 ‘So Cool’로 처음 발행된 차트의 1위를 차지한 시스타를 비롯 2NE1•티아라•미쓰에이•달샤벳등 걸 그룹들의 뮤직 비디오 및 노래한 가수를 소개하는 기사를 읽으면서 ‘K-POP’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칼럼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K-POP의 주류 장르가 일렉트로니카 댄스 계열이고, 전세계인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이 장르를 한국의 많은 음악인들이 세련되고도 빼어난 감각의 작품으로 만들어 내 왔기에 지구촌의 ‘K-pop’ 열풍이 가능했던 것이다. 지금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K-Pop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대중화’에 대해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물론 칼럼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K-POP을 이끄는 주요 기획사에서 깜짝 놀랄만한 작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데이빗 게타•베니 베나시와 같이 전세계가 인정하는 일렉트로니카 댄스 음악의 지존과 함께 협업할 K-Pop 가수가 곧 나타날 것이다. 빌보드와 같은 유력 매체를 통해 해외 유명 아티스트와 제작진들도 K-POP의 위상을 더욱 쉽고 빠르게 인지하겠지만, ‘K-Pop’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보편적인 음악으로 현재 보다 더욱 발전되어 나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음악 관련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행보 또한 절실한 때이기도 하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 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