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들, 콘서트에서 ‘제2의 경연’ 시작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9.11 09: 17

[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중인) 가수들의 선의의 경쟁이 공개홀을 벗어나 이제 공연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똑 같은 프로그램 포맷에서 오는 피로감이   시청률 및 관심도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출연했던 다수의 가수들은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연예계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CF및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제2의 가수인생”을 시작한 가수들도 탄생했다. 또한, 그들이 각종 행사 및 축제에서 노래를 부를 때 이전과는 분명 다른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필요조차 없다. (물론 출연 가수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들의 활동은 프로그램 출연 전후 각자의 단독 공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단 3회의 “나가수” 무대를 가졌던 임재범과 김연우는 프로그램 하차 후 전국투어 공연을 매진시키며 데뷔 이래 가장 많은 팬들의 열렬한 반응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는 총 19명인데,10개 팀이 9월부터 12월 초 기간 중 공연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K를 제외한 무려 아홉 개 팀이 전국 투어를 감행하고 있다.
 
물론 ‘라이브 공연’ 위주로 활동 해왔던 뮤지션들이기에 기본적인 티켓 파워는 분명 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인지도 상승과 새로운 팬덤까지 생기게 해준 “나가수”의 출연이 흥행 성공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TV에서 선보였던 경연 곡들을 공연 선곡 표에 다수 포함시켜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 것이다. 흥행이 잘되는 아티스트가 많이 생길수록 공연 업계는 쾌재를 부를 수 밖에 없다. 2011년 가을시즌에 접어 들면서 “나는 가수다”의 출신 가수들의 공연이 주류를 형성하며 ‘브라운관이 아닌 콘서트 장에서 ‘뜨거운 경연’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 공개홀을 벗어나 전국을 누비다! 원년멤버 박정현•김범수•YB -
“나는 가수다”의 우등 졸업생 박정현은 프로그램 출연 중 서울•부산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었고, 10월 2일 창원을 시작으로 11월 6일 대전에서 마무리하는 “조금 더 가까이” 6개 도시 투어를 갖는다. 지방 음악 팬들에게는 “나가수” 후반기 라운드에 경연했던 곡들도 직접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팬들과의 만남을 가장 원했던 김범수는 8월 20일 이미 공연을 마친 서울을 포함 11개 도시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11월 19일 천안 공연으로 대장정을 마감한다고 한다. 6월 중순 발표했던 7집 “Solista Part 2”의 앨범 홍보도 겸한 “겟올라잇 Show”에서는 가수에서 엔터테이너로 변신 중인 김범수의 무한한 매력이 발산되고 있다.
현재 휴식 시간을 갖고 있는 YB는 10월 15일부터 “YB 초심유지 인증 콘서트–청춘”를 예정하고 있다. 강릉•포항•익산 등 12월 3일까지 이어 질 7개 도시 순회 공연을 통해 초심을 갖고 다시 시작할 국민 밴드 YB의 의욕에 찬 록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나가수”에서 못다한 아쉬움은 공연장에서 / JK김동욱•정엽•BMK -
좋은 성적을 유지했음에도 단 2회 경연으로 “나가수” 무대를 떠나야 했던 JK김동욱은 서울•부산•울산에서 7회 콘서트를 마친 후 대구(9월 24~25일)와 일산(10월 14~15일)일정을 남겨놓고 있는데, “2011 Tour In Korea”는 브라운관에서 미처 보여줄 수 없었던 JK김동욱만의 음악 색깔로 그려져 있다고 한다.
정엽 역시 아쉽게 무대를 마감했던 가수 중 한 명이다. CF 출연 등 반사이익도 있었지만 많은 팬들은 노래하는 그를 더욱 지켜보고 싶었을 것이다. 정엽의 전국 투어 공연은 서울•부산•대구 3개 도시에서 10월 14일 서울을 시작으로 일곱 차례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최초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BMK는 다른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서울 공연만 갖는다. 9월 17~18일 “Soul Train”이란 제목으로 열린 BMK의 공연은 Soul 음악이 무엇인가를 보여 줄 태세다.“나가수”에서는 흑백 톤의 단조로움이 아쉬움으로 들어났지만, 가창력을 바탕으로 팔색조적인 Soul 음악을 들려주는 무대가 마련될 지 궁금하다.
- “나가수” 공연과 전국 투어 함께 간다 / 인순이•장혜진•김조한•바비킴 –
인순이와 바비 킴은 “나는 가수다”와 같은 TV 프로그램 고정 출연과 무관한 흥행의 보증 수표다. 올해도 계속 전국 투어 공연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나가수” 시즌2에 참여하면서 원년 멤버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못 느끼게 하고 있는데 이미 두 차례의 경연에서 보여 준 차별화된 그들의 경연은 감탄을 금할 수 밖에 없다. 지난 해 발표했던 ‘아버지’로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던 인순이는 “나는 가수다” 무대뿐만 아니라 부산•울산•충주•서울•안동 등 5대 도시를 도는 “The Fantasia” 전국 투어를 동시에 진행하며 노래로 전하는 감동의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다.
 
바비 킴의 “Soul Together” 콘서트는 전국 9개 도시를 순회하며 진행 중인데, 9월 24일 성남과 10월 1일 서울 등 다섯 차례의 공연이 남아 있어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들려 줄 커버 곡들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될 것이다.
꾸준한 활동은 있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 ‘잊혀진’ 가수였던 장혜진과 김조한은 “나는 가수다”를 통해 다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회가 거듭될수록 많은 표를 얻으며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장혜진은 9월 3~4일 서울 공연을 마친 후 대구•광주•부산으로 이어지는 단독 콘서트를 연이어 가질 예정이며, “R&B 대디” 김조한 역시 10월 말에서 11월 초 서울과 부산에서 “Welcome To Loveland”란 제목으로 세 차례의 공연을 준비 이전과는 달라진 위상에 힘입어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 올 추석에는 패러디 콘서트 “나도 가수다”와 함께 –
9월 11일부터 3일간 서울 대학로 컬투홀에서는 “나는 가수다”의 패러디 코미디 프로그램 “너도 가수다”의 공연이 열린다. 임재범•이소라•박정현•정엽•조관우•옥주현 등 “나는 가수다” 주요 출연진이 “너도 가수다”에서 정재범•이소다•방정현•천엽•조간우•옥수역 등으로 빙의(?)되어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많은 웃음을 주고 있는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코미디언들이 TV가 아닌 관객 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패러디 콘서트를 마련한 것이다.
정극이 주는 감동 못지 않은 희극이 주는 해학을 만끽하고 싶다면, “나는 가수다”가 아닌 “나도 가수다” 공연 관람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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