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야구에서 부상 선수가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KIA와 LG가 선수들의 줄부상이 속출해 전반기 1, 2위를 달리다가 4, 5위로 떨어졌습니다.
페넌트레이스의 10% 가량이 남은 9월 넷째 주 현재는 선두 삼성도 신인왕 후보였던 배영섭이, 2위 SK는 게리 글로버에 김강민, 최정, 박재상, 조동화 등이 잇따라 다쳐 포스트시즌 전략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멀리는 일본의 박찬호, 미국의 추신수 등도 부상으로 고생하고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옆구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선수들이 유례없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로페즈(KIA), 정근우(SK), 주키치(LG), 김현수, 고영민(이상 두산) 등이 심하게 고생했습니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운동물리치료실 유제용 팀장은 “스포츠 종목 중에 팔과 허리를 많이 비트는 로테이션 운동은 급격히 체중 이동을 하는 바람에 옆구리나 허리에 염좌가 생기기 쉽다.”며 야구나 골프 등에서 옆구리 통증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SK의 톱타자 정근우는 지난 7월 30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열흘 후 1군에 올라왔지만 또 다시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돼 8월 14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9월 18일 복귀해 무려 35일이 걸렸습니다. 그는 "무리한 의욕으로 부상을 키웠다."며 재활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을 후회합니다.
추신수는 지난 8월 2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끝내기 3점포 등 홈런 두방을 터뜨린 뒤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다음 경기에 결장했고, 2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옆구리 통증이 심해져 두 타석만에 교체된 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9월 16일 텍사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한 타석을 마친 뒤 교체된 다음 아예 시즌 아웃됐습니다.
유제용 팀장은 두 선수가 며칠만에 다시 통증을 심하게 느낀 데 대해 “선수들은 허리를 많이 사용해 누적 손상이 생겨 회복 속도가 늦다. 그런데도 조급한 마음에 빨리 그라운드에 나가려고 서둘러 엎친데 덮친격이 돼 도리어 치유 기간이 늘어난다.”고 말합니다.
정근우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통증이 심해졌다. 어떨 때는 숨이 막힐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말하고 "옆구리 부상이 오면 무조건 3~4주는 쉬어야 한다. 며칠 쉬고 나가면 부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면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습니다.
옆구리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유제용 팀장은 “준비운동,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어야 줄일 수 있다. 유연성있는 몸을 가진 사람은 적게 걸리지만 유연성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평소에 스트레칭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몸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옆구리 통증이 심하면 간 기능이 나빠지거나 간염 증상일 수 있고 급성담낭염, 신장결석을 의심할 수 있으며 옆구리 통증이 있은 후 4~5개월 후에 때로 전신 통증을 동반하는 대상포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 팀장은 “옆구리 통증이 오면 처음에는 아이싱과 열치료를 하고 되도록이면 쉬는 게 최고의 치료 방법이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팀 닥터나 트레이너 등 치료해주는 사람에게 솔직히 자신의 상태를 전달해 주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은 빨리 복귀하고 싶어 몸 상태를 정확히 이야기해 주지 않는 사례가 많은데 그러면 더 오래 걸리고 몸을 망칠 수 있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