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순간이다.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1)가 24일 오전 3시 5분(이하 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 홈구장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올인'할 각오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오클랜드전은 박찬호와 텍사스 구단 모두에게 운명이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전으로 어느 때보다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빅리그 복귀 후 3경기 연속 호투했으나 최근 2경기서는 잇달아 부진했던 박찬호로선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내년 시즌 선발 보직도 보장받지 못하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또 플레이오프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지구 1위인 오클랜드와의 맞대결서 사생결단을 벌이고 있는 텍사스 구단도 이날 경기서 패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22일 오클랜드와의 3연전 첫 경기서 승리, 승차를 4경기로 좁힌 상태. 박찬호가 이날 부진을 보여 팀이 패하면 텍사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역적으로 찍혀 비난을 살 수도 있다.
그래서 박찬호가 이날 쾌투로 시즌 4승째를 따내야만 팀도 살고 자신도 살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팀 성적에 고무된 톰 힉스 구단주와 구단 수뇌부는 지난 22일 미팅에서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선 특급 선발투수 한두 명을 더 보강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어서 박찬호의 대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박찬호의 구위가 텍사스 구단으로 이적해온 이후 가장 좋은 상태라고는 하지만 시즌 막판 계속해서 부진한 투구를 펼친다면 내년 시즌을 보장받을 수 없다.
아무리 박찬호가 팀 내 최고연봉의 선수일지라도 벅 쇼월터 감독이 그동안 보여줬듯 구위가 기대에 못미치면 선발 등판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마운드의 쌍두마차로 활약한 좌완 에이스 케니 로저스와 라이언 드레스는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에도 선발로 뛸 것이 확실하고 나머지 3자리를 놓고 박찬호를 비롯한 나머지 투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박찬호, 크리스 영, 존 워스딘, 호아킨 베노아, 후안 도밍게즈, R.A.디키 등을 포함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콜비 루이스, 미키 캘러웨이 등에 구단이 올 겨울 2명을 더 추가한다면 10여 명의 투수들이 3장의 티켓을 놓고 혈전을 치러야 한다.
물론 박찬호가 이날 오클랜드전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팀승리에 기여하고 남은 2번의 등판에서 호투하면 선발 후보 경쟁에서 크게 앞서나갈 것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