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경쟁 텍사스-오클랜드 지역감정 생길라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09.23 17: 51

'이러다 지역감정 생길라'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가을의 전설'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치열한 힘 겨루기를 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3연전이 시작된 지난 22일 애슬레틱스 불펜 근처에 자리잡고 있던 레인저스의 열성팬 3명이 알링턴 경찰에 의해 경기장에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이들은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던 오클랜드 투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며 시비를 걸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은 것이다. 2명은 훈방조치로 풀려났지만 한 명은 유치장까지 가야 했다.
이번 일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13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루키 구원투수 프랭크 프란시스코가 관중과 말다툼을 벌이다 분을 참지 못하고 의자를 관중석으로 집어던져 한 여성 관중의 코뼈가 부러진 불상사가 일어나 무더기 징계를 받으며 두 팀의 감정은 최악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건 후 댈러스 지역언론들은 폭력행사는 무조건 잘못한 일로 보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텍사스 선수들 편을 들었다. 댈러스 지역신문들은 부상당한 여성의 남편이 먼저 욕설로 텍사스 선수들에게 시비를 건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며 지역팬들의 감정을 부추겼다.
어찌됐든 이 사건으로 프란시스코는 16경기 출정정지, 함께 동조한 턱 브로케일과 카를로스 알만사도 5경기씩 출정정지 처분을 받아 전력에 큰 차질을 빚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던 텍사스로선 엄청난 타격이었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세 선수에 대한 처분이 1경기씩 감면됐지만 텍사스로선 손해가 컸다.
따라서 오클랜드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는 레인저스 팬들은 구단측의 과잉반응에 불만을 표시했다.프란시스코 사건이 난 후 처음 벌이는 맞대결을 지나치게 의식한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측이 이날 경기 전부터 불펜 근처의 관중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항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등 경고를 했지만 다혈질의 일부 텍사스 팬들은 화를 참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이날 퇴장을 당한 조시 핸킨스(25)는 "상대 불펜 뒤쪽에 자리를 잡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상대 투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도 경기의 일부다"라며 "크게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아무튼 홈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텍사스는 22일 이긴 데 이어 23일에도 에이스 케니 로저스가 배리 지토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5-3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 두 팀의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3연전 마지막 주자로 나서 팀 허드슨과 24일 선발대결을 펼치는 박찬호가 이래저래 오클랜드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텍사스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갈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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