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왼손 타자에 대한 약점이 문제였나.레인저스의 박찬호(31)가 24일 새벽(한국시간) 알링턴의 아메리퀘스트 필드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서 무사사구로 호투하고도 시즌 4승째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2-2 동점이던 6회초 박찬호의 천적인 좌타자 에릭 차베스부터 타순이 시작되자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좌완 에라스모 라미레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찬호는 20타자를 상대하면서 승패없이 5이닝 6피안타(2홈런) 3탈삼진 2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3승 6패 그대로에 방어율은 5.79로 약간 좋아졌다.
박찬호는 이날 올 시즌 최고인 시속 155km(96마일)의 패스트볼과 안정된 제구력으로 2002년 4월 2일 오클랜드전 이후 2년 5개월 여만에 무사사구 경기를 기록했으나 결국 좌타자들에게 솔로 홈런 두 방을 허용한 게 투구수 78개(스트라이크 49개)에서 조기 강판으로 이어졌다.
1회 선두 마크 콧세이에게 볼카운트 1-1에서 148km짜리 투심을 던지다 우월 선제 홈런(15호)을 맞았고 2-1로 앞서던 5회 1사후 볼카운트 0-3에서 애덤 멜루스에게 우월 재동점 홈런(11호)을 내줬다.
구속은150km였지만 볼카우트가 몰려 한복판으로 던진 실투였다.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의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 6회 들어 마운드를 교체했다.
텍사스는 9회말 5-4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며 파죽의 5연승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오클랜드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줄이며 애너하임과 공동 2위로 올라서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부풀리게 됐다.
텍사스는 1회 1실점후 2회 첫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2루에서 레인스 닉스의 좌전 안타로 데이빗 델루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에는 1사 3루서 마이클 영의 2루 강습 내야 안타 때 에릭 영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으나 5회 두 번째 동점이 되고 말았다.
박찬호에 이어 등판한 라미레스는 차베스를 2루수 땅볼로 막았으나 역시 좌타자인 스캇 해티버그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우타자인 저메인 다이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오클랜드는 9회초 보비 크로스비가 우월 솔로 홈런(21호)을 터뜨려 4-2를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으나 9회말 마무리 투수 옥타비오 도텔이 불을 질렀다.
텍사스는 1사후 행크 블레일록이 솔로 홈런(32호)을 터뜨려 추격의 불을 당긴 뒤 마이클 영의 2루타 등으로 만든 2사 1, 3루서 데이빗 델루치가 우측 끝내기 역전 2루타를 뿜어내 다 졌던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