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팬들은 간절했다.
텍사스 홈팬들은 전날까지 4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있는 레인저스를 응원하기 위해 24일 대거 아메리퀘스트필드를 찾았다.
이날은 평일 낮경기임에도 불구하고 3만 여명에 가까운 많은 관중이 입장, 텍사스의 승리를 열렬히 응원했다.
사실 텍사스 팬들은 이날 선발투수로 박찬호가 등판하는 것에 대해 은근히 걱정을 했다.
전날 야간경기 승리 후 텍사스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등에서 최근 2경기서 부진한 박찬호가 이번에는 잘 던지기를 기원하면서도 부진한 투구로 게임을 망칠까 염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박찬호는 상대 선발인 오클랜드 에이스 팀 허드슨과 맞짱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구위와 투구내용으로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비록 홈런 2방을 허용한 것이 옥의 티였지만 5회까지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잘 수행해냈다.
박찬호가 위기에 몰리면 ‘박찬호’를 연호하며 힘을 보태준 홈팬들의 응원도 박찬호의 호투에 한 몫을 했다.
특히 3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들을 범타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홈팬들은 박찬호가 볼카운트에서 유리해지면 삼진을 유도해내기 위해 기립박수까지 보내며 힘을 북돋아 줬다.
그 덕분인지 박찬호는 1사 1루에서 1번 스캇 콧세이를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슬러브(빠른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처리한 데 이어 다음 타자 에릭 번스도 볼카운트 2-2에서 주무기인 슬러브로 역시 헛스윙 삼진을 빼앗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마치 9회말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라고 격려할 때처럼 관중들이 혼연일체가 돼 기립박수를 보낸데 힘을 얻은 박찬호는 번스에게 96마일(155km)짜리 광속구를 던져 강속구투수로서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96마일은 올 시즌 박찬호의 최고구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