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향해 '폭주기관차'처럼 질주중이다.
지난 22일 경기에선 5타수 5안타를 때리더니 23일 경기(이상 애너하임전)서도 6타수 4안타를 기록, 이틀동안 9안타를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시애틀이 경기가 없었던 24일 현재 안타수 247개로 1920년 조지 시슬리(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안타 257개에 10개차로 다가섰다.
시애틀이 현재 남겨 놓고 있는 경기는 10게임으로 이치로가 한 경기에 하나씩만 안타를 때려도 공동최다가 가능하고 그 이상이면 무려 84년만에 대기록을 갈아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페이스로 볼때 무난한 신기록 달성이 점쳐진다.
그렇게 되면 사상 최고의 '똑딱이'타자로 빅리그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한 시즌 최다안타 톱10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타자들이 이치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1930년대 이전의 프로야구가 제대로 정착되기 전에 활동하던 선수들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이치로의 기록은 빛이 더 난다.
이처럼 이치로는 안타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안타제조기'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지난 18일 오클랜드전서 단타 2개를 때려 1927년 로이드 워너(피츠버그)가 세웠던 한 시즌 최다 단타기록(198개)을 경신했고 지난 달에는 월간 최다안타 기록도 가볍게 깨트렸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치로의 안타행진을 연일 톱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많은 신문들은 이치로 안타행진 도표까지 만들며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은근히 걱정도 된다.
지난 2001년 배리 본즈가 백인의 우상이었던 마크 맥과이어의 한 시즌 최다 홈런(70개) 기록을 깨트리려고할 때 일부 백인 우월주의자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야구에서 홈런과 안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하늘과 땅'만큼이지만 이번에도 이치로를 위협하는 일부 극소수의 몰지각한 팬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웃나라 출신의 간판스타가 잘나가는 것을 시기해서 하는 말만은 아니다.
본즈 이전에 행크 애론이 베이브 루스의 개인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깰때도 말이 많았던 것이 미국 프로야구계다.
서서히 이치로 주변에 보안요원을 더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