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싫어하나 봐요.'소속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할 예정인 '나이스 가이' 서재응(27.뉴욕 메츠)이 빅리그 로스터에 있으면서도 열흘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서재응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24일까지 열흘 동안 뉴욕 메츠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뉴욕 메츠의 만년 기대주 애런 해일먼에게 제 5선발 자리를 내준 이후 연일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불펜대기 초장에는 메츠 불펜진에 워낙 투수들이 많아 출장 기회를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긴 했으나 10일이 넘도록 대기만 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기에 충분하다.
25일 시카고 커브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셰이 스타디움에서 서재응을 만났을 때 이 의문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서재응은 반농담조로 "투수코치(릭 피터슨)와 서로 말을 안한 지가 열흘 됐다.
서로 몸 상태와 구위 컨디션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지 않은 이후부터 등판 기회를 주지않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재응은 최근 릭 피터슨 투수코치와 마주치면 인사만 나눌 뿐 다른 얘기는 일체 없다고 한다.
서재응은 "릭 피터슨 코치와는 코드가 영 안맞는 것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재응은 나름대로 등판에 대비한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
피터슨 코치가 쳐다보고 있을 때는 오기로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는 척 하고는 있지만 언제 등판할지 모르는 중간 구원투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재응은 해일먼에게 제 5선발 자리를 내준 후 줄곧 해일먼의 등판 주기에 맞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해일먼이 선발로 나가서 부진하면 자신이 롱릴리프로서 투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뉴욕 메츠에 뼈를 묻고 싶다"며 '영원한 메츠인'이 되기를 원했던 서재응은 "이제는 다른 팀으로 탈출하고 싶은 것이 현재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어차피 투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투수코치가 자신을 찍어놓고 도외시하는 구단에선 함께 생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재응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말처럼 뉴욕 메츠가 아닌 선발 투수로서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같은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짐 듀켓 단장과 면담을 통해 살길을 찾을 계획인 서재응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