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프로축구계
OSEN 최규일 기자< 기자
발행 2004.09.25 10: 57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사람도 조사받는다더라', '용병관련 자료를 넘겨주느니 차라리 팀을 해체하겠다.
'축구계가 떨고 있다.
병역 비리 태풍이 불고있는 국내 프로야구 못지않게 국내 프로축구도 초유의 위기상황을 맞고있다.
차이점은 야구계가 겉으로 크게 불거진 반면 축구계는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은 채 물밑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프로축구 용병 비리와 관련, 모 프로구단의 전 사무국장과 이 바닥에선 꽤 유명한 에이전트가 전격 구속된 바 있다.
그리고 프로축구계는 이 정도선에서 사건이 일단락될 걸로 기대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제 당국은 프로축구계 전반을 향해 사정의 칼날을 휘두를 태세다.
축구계에 떠도는 소문은 흉흉하다.
전 현 프로구단 감독은 물론 축구계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축구 원로, 일선에서 물러나 대한축구협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인사까지 연루됐다는 '용병비리설'이 떠돌고 있다.
이 와중에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의 합병설이 나돌고, 검찰로부터 '용병 수입에 관한 자료를 건네달라'는 요청을 받은 모 구단은 '그러느니 차라리 팀을 해체하겠다'고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용병 비리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나머지 구단들도 마음이 편치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사태와 관련, 구단 모기업 등에서 자체 감사를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구단의 자체 감사는 검찰 조사 만큼 무섭다는 게 통설이다.
이런 움직임은 한가위 연휴가 끝나는대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때맞춰 용병 비리가 불거지자 브라질로 잠시 피신한 또다른 에이전트는 비리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대신 자신은 면죄부를 받는 조건으로 사정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만약 그가 입을 열경우 국내 프로축구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은 자명하다.
어쩌면 프로축구계도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단체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해야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국내 축구계와 야구계가 각각 다른 이유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이래저래 우울한 한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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