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국 프로야구는 용병천하
OSEN 정연석기자 기자
발행 2004.09.26 10: 09

프로야구 8개구단이 내년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수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와 큰 마찰이 우려된다.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에 따르면 병역비리에 연루된 주전급선수의 현역 입대가 불가피함에 따라 각 구단이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선수 보유제한 규정을 수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각 구단사장들은 지난 21일 이사간담회에서 2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못박고 있는 야구규약 '외국인선수고용규정 제 4조'를 내년부터 2006시즌까지 2시즌 동안 한시적으로 3명 보유, 2명 출전 또는 3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대폭 완화키로 의견을 모았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병역비리 파동으로 인한 주전선수들의 전력이탈로 질적 저하가 우려됨에 따라 이같은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간담회에 참석했던 모구단 사장은 "병역비리 파동으로 프로야구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다"며 "야구도입 100주년인 내년 시즌에 다시 한 번 프로야구를 최고 스포츠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외국인선수들을 데려오는 수밖에 없다"고 규약개정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8개구단의 의도대로 외국인선수수가 늘어날 경우 내년 시즌 프로야구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미 몇몇 구단은 쓸만한 용병을 데려오기 위해 관련자료를 검토하는 등 구체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수를 늘리는 방안은 선수협의 반발을 불러올 게 불을 보듯 뻔해 자칫 제 2의 선수협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선수협은 그동안 외국인선수를 점진적으로 줄여 국내선수들에게 더 많이 뛸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권익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선수협이 구단의 규약개정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구단과 선수협간의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모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지금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기력마저 떨어진다면 팬들의 외면을 받을 게 뻔하다"며 "선수협이 일방적으로 반대만 할 경우 프로야구를 그만두겠다는 구단도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선수가 국내무대에 첫 선을 보인 1998년에는 구단별로 2명 보유에 2명 출전으로 용병수를 제한했다.
2000시즌부터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규정을 수정했다가 작년부터 선수협의 요구로 2명 보유, 2명 출전으로 외국인 고용 규정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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