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구단이 지난 해 최고 신인 투수였던 서재응(27)을 무려 12일만에 게임에 출장시키는 등 홀대하고 있는 와중에 약삭빠른 행동까지 보여 한국인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달 27일 서재응의 빅리그 복귀와 때를 맞춰 다시 셰이스타디움을 찾기 시작했던 한인 팬들은 불과 한달 사이에 나타난 변화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메츠 구단은 매 경기 선발 투수가 등판하기 직전, 스타급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경기장을 찾아줘 고맙다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구장 안전수칙 및 당부사항 등을 좌측 담장 뒤편에 위치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방영했다.
각국의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도시답게 이 안내방송은 영어 외에도 불펜의 노장 투수 존 프랑코가 스페인어, 마쓰이 카즈오가 일본어, 그리고 서재응이 한국어로 인사말과 감사의 말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 8월말 서재응이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이후부터 메츠 구단은 한인 관중 수가 대폭 줄어들자 서재응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출연한 부분을 삭제해 버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팀의 어수선한 상황 때문인지 메츠 구단은 서재응이 복귀한 후에도 예전 버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3개 나라 말로만 편집된 것을 그대로 틀고 있는 것이다.
한인 밀집 지역 플러싱에 거주하며 최소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꾸준히 셰이스타디움을 찾는다는 교포 손모 씨는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미국의 구장에서 한국말을 잠시나마 들을 수 있어 뿌듯했는데 서재응이 잠시 마이너로 내려간 틈을 이용해 이같은 처사를 취한 메츠 구단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손 씨는 "마쓰이는 허리 부상으로 8월 5일 이후 한달 반 이상이나 모습을 감췄음에도 여전히 일본어로 된 인사말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 메츠는 지난 해 한국인 투수 서재응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2년 연속으로 '한인의 날'행사를 갖는 등 뉴욕지역 한인팬들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있어 이번 전광판 한글버전 삭제건은 더욱 한인팬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프로스포츠계의 생리라지만 메츠 구단의 행위는 한국인 투수 서재응에 대한 홀대와 함께 한국팬들의 정나미를 뚝 떨어지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