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신세대 기수들의 홈런포 경쟁
OSEN 뉴욕=박선양 특파원 기자
발행 2004.09.26 12: 42

'만년 기대주’였던 벨트레냐,‘제2의 본즈’인 푸홀스냐.메이저리그가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야구의 꽃’인 홈런부문은 신구세대 장거리 타자들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도밍고 출신으로 난형난제의 홈런포를 뿜어대고 있는 빅리그 신세대의 기수인 애드리안 벨트레(25.LA 다저스)와 알버트 푸홀스(2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간의 대결에서 과연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벨트레는 26일 현재 47개로 빅리그 전체 홈런 더비 1위를 달리고 있다.
푸홀스는 지난 25일 45호를 쏘아 올리며 벨트레에 2개 차로 접근했다.
둘다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푸홀스는 아메리칸리그 1위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 42개)보다 3개를 더 친 전체 2위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빅리그 단골 홈런왕이었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4개)를 비롯해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35개), 짐 토미(필라델피아 필리스.42개), 매니 라미레스 등을 제치고 현재 빅리그 전체 홈런킹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개인통산 700홈런 고지를 돌파했고 아직까지 투수들이 가장 무서워하고 있는 본즈를 비롯한 베테랑들의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둘의 맹활약이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가장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선수는 단연 벨트레다.
올해로 빅리그 7년차인 벨트레는 지난 1998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공수를 겸비한 3루수로서 각광을 받았으나 사실 지난해까지 성적은 평범했다.
그러던 그가 7년차로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올 시즌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맹타를 휘두르며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는 것이다.
벨트레는 다저스와 계약때부터 유명세를 치른 선수다.
메이저리그는 16세 이상 선수와 입단 계약을 체결토록 규정이 됐있는데 당시 벨트레는 15세의 나이로 계약을 맺어 문제가 됐다.
다저스와 첫 계약이 무효화돼 자유계약선수가 됐지만 다시 다저스가 잡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벨트레처럼 싹이 보이는 유망주들을 입도선매하는 바람에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들은 16세만 되면 미국으로 건너오기 일쑤다.
푸홀스도 비슷한 케이스.’코리안 특급’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저스에서 펄펄 날 때 신인으로 뛰어 국내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벨트레는 한국의 연예스타인 차태현과 얼굴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국내팬들사이에선 ‘벨태현’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까지는 2할대의 타율에 한 시즌 홈런 23개가 최다로 평범한 3루수였던 그는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뜬듯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홈런 47개를 비롯해 타율도 3할4푼2리로 맹위를 떨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선봉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사단의 일원으로 올 연봉이 500만 달러(약 60억 원)인 벨트레는 올 시즌 맹활약을 기틀로 시즌 종료 후 연봉 2000만 달러의 초대형계약을 노릴 것이라는 소문이 메이저리그계에 파다하게 퍼져있다.
올 시즌 활약만 놓고 보면 분명히 2000만 달러도 가능해 보이지만 지난해까지 성적이 평범해 올 시즌 ‘반짝활약’으로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눈길도 만만치 않아 원하는 만큼의 돈을 받아낼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많은 구단주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보라스 사단이라는 점도 초대형 계약을 끌어내는데 껄끄러운 요소이기도 하다.
우타자로 부채살타법을 자랑하고 있는 벨트레는 우중간 타구가 많은 게 특징이다.
밀어치기에 아주 능하다.
올 시즌 홈런 47개 중 42개가 우투수한테 뽑아낸 것으로 좌투수에게는 그렇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벨트레와 한치 양보없는 홈런포 대결을 벌이고 있는 푸홀스는 나이는 벨트레보다 한 살 어리지만 빅리그 성적표에선 한 수 위다.
마이너리그시절 한국인 최초의 타자 빅리거인 최희섭(25. LA 다저스)과 함께 최고 기대주로 꼽히며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도 한 푸홀스는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후 매시즌 30개가 넘는 홈런에 3할대 타율과 100타점 이상으로 일찌감치 슈퍼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45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다치를 1개 넘어선 것이다.
근년과 같은 추세라면 장차 본즈는 물론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홈런의 신기록을 수립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
지난해부터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한 우타 1루수인 그는 지난 시즌에는 배리 본즈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경쟁을 벌이는 등 본즈의 뒤를 이을 빅리그 간판스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즈처럼 약점이 없는 타자로 정평이 나고 있다.
좌우측 담장을 가리지 않는 ‘스프레이 히터’로 강속구는 물론 어떤 변화구도 잘 공략卍뺐?있고 선구안도 뛰어나다.
팀의 주포로 세인트루이스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독주하며 올 시즌 가장 먼저 100승을 돌파하고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히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 연봉이 700만 달러(약 84억 원)인 푸홀스의 엄청난 기량에 반한 카디널스는 올 2월 내년부터 7년에 1억 달러(약 1천2백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으로 일찌감치 그를 묶어두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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