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앞으로 10년은 더 뛸 수 있다
OSEN 뉴욕=박선양 특파원 기자
발행 2004.09.26 12: 42

"케니 로저스처럼 마흔살이 넘어서도 문제없을 것 같네요,"한때 한국프로야구를 호령했던 홈런왕 출신인 이만수(45)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보조코치는 최근 한양대 후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투구를 직접 지켜본 후 '박찬호의 변신이 놀랍다'며 향후 10년간은 문제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박찬호가 선발 등판했을 때 상대팀 불펜에서 투구를 지켜봤다는 이 코치는 최근 본사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투심 패스트볼의 볼끝이 대단하다.
투구폼이 간결해졌고 컨트롤이 많이 향상됐다"면서 "앞으로 부상만 없다면 현재 레인저스 좌완 에이스인 케니 로저스 나이 때까지는 문제 없다"며 박찬호의 장기 현역 활동 가능성을 점쳤다.
40세인 로저스는 올해 레인저스로 복귀해 박찬호 대신 에이스 노릇을 맡아 25일 현재 17승을 올리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90마일(145킬로미터) 안팎의 최고구속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철저한 상대 타자 분석으로 텍사스 마운드의 선봉장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코치는 일단 박찬호의 투구폼에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허리 부상을 딛고 부활의 방편으로 다듬어 온 박찬호의 투구폼이 한결 간결해졌다는 평이다.
이 코치는 박찬호의 예전 트레이드마크였던 '왼발 하이킥'이 많이 낮아졌고 투구 스타트 때 오른손의 테이크백이 작아진 것이 컨트롤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이 코치는 "무엇보다도 찬호는 야구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성실하게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야구를 배우기 위해 메이저리그 코치로 활동 중인 이 코치는 한양대 후배이자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인 박찬호와 시간날 때마다 만나 친분을 쌓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9월초 텍사스 원정경기에 왔을 때 박찬호는 대학 대선배인 이 코치를 자신의 저택으로 초청,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코치는 지난 봄 스프링 캠프 때도 박찬호의 투구를 보고는 '부상만 재발하지 않으면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한편 뉴욕 메츠의 서재응도 박찬호의 미래에 대해 밝은 전망을 했다.
서재응은 "한국인 빅리거의 맏형인 찬호형이 재기에 성공해 무엇보다 기쁘다.
후배로서 주제넘은 얘기지만 찬호형이 20대 때는 힘으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러 성공했다면 30대인 지금은 컨트롤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타자들을 요리하는 스타일로 변신을 잘하고 있는 것같다"며 선배의 재기를 반가워했다.
이만수 코치나 서재응 모두 박찬호가 적절한 시점에 변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분석을 한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특급 투수로 '롱런'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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