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잘 할수록 선수 가족은 불안하다.
’베네수엘라 출신 메이저리거들이 고국에 남겨둔 가족들에 대한 신변 위협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사이트 은 최근 치안부재 상황의 베네수엘라 출신 메이저리거와 가족들의 불안감을 소개했다.
남미의 빈국인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거액의 몸값을 뜯어내기 위해 부자들의 가족들을 납치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납치범들의 주요 표적이 바로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가족들이다.
노동자들의 하루 일당이 2달러에 불과한 베네수엘라에서 야구를 하며 수백만 달러의 돈을 받는 메이저리거들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며 ‘벼락부자가 됐으면 가난한 이웃을 위해 돈 좀 써라’는 식의 정서가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 우게트 어비나의 어머니가 몸값을 노린 강도에게 납치 당했다.
베네수엘라 경찰은 납치사건 특별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실은 무법천지나 다름없다.
노골적으로 경찰이 ‘무장 경호원을 고용하고 가능하면 이 나라를 떠나라’고 충고하는 것이 베네수엘라의 현실이다.
최근에는 접경 국가인 콜롬비아의 무장 게릴라들까지 국경 마을에서 날뛰는 통에 치안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베네수엘라 출신 메이저리거들과 관련된 강력 사건들을 보면 무법천지라는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뉴욕 메츠의 외야수 리카르도 이달고는 2002년 자동차 강도에게 총격을 당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3루수 멜빈 모라 역시 강도에게 형을 잃었다.
이번에 어머니가 납치당한 어비나는 1994년 아버지가 강도에게 살해당했고 어비나 자신은 지난 1월 행인에게 총을 쏜 혐의로 체포 됐으나 강도를 막기 위한 자위권 행사였음이 인정돼 풀려났다.
2004년 메이저리그가 배출한 최고 스타 호안 산타나도 고국의 가족들 걱정에 애를 태우고 있다.
28일 현재 20승 6패(2위), 방어율 2.62(1위), 260 탈삼진(1위)의 빼어난 기록으로 미네소타의 지구 우승을 이끈 산타나는 베네수엘라의 국민영웅으로 부상했지만 그와 동시에 가족들에 대한 신변 위협도 크게 늘어났다.
방송과 신문에서 요한 산타나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자 그의 가족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두문불출하기 시작했다.
올해 160만 달러를 받는 산타나는 올 시즌을 마치면 연봉조정신청자격을 얻어 내년도 최소 500만 달러 이상의 대박을 보장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산타나의 돈벼락을 노린 무장강도들이 가족들을 해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산타나는 수시로 고향에 전화를 걸어 “저녁 늦게까지 밖에 머물지 말고 낯선 이들을 상대하지 말라”며 가족들의 안전을 직접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
산타나의 아버지 헤수스 산타나는 ‘호안 산타나의 아버지’로 유명해진 이후에는 낯선 사람과 말을 나누지 않고 ‘호안의 아버지 아니냐’며 알은 척을 해도 멈추지 않고 지나간다고 한다.
강도거나 납치범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호안 산타나는 포스트 시즌이 끝나는 대로 고국으로 돌아가 무장 경호원이 지키는 안전한 주택을 마련해 이사를 갈 계획이다.
가족들은 기꺼이 베네수엘라를 떠날 준비가 돼 있지만 호안 산타나는 어릴 때의 추억이 깃든 고국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한다.
현재 베네수엘라 경찰은 어비나가 몸값을 지불할 경우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가족들에 대한 모방 범죄가 급증할 것을 우려해 어비나에게 납치범들과 접촉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