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가 28일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04 한솔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 본선 1회전에서 강력한 서비스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스위스의 엠마누엘 갈리아르디를 2-0(6-1 6-3)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2회전에 올랐다. 다음은 경기 이모저모.
○…회색 원피스 경기복 차림으로 등장한 샤라포바는 1세트 초반 서비스 게임을 잃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트레이드 마크인 ‘괴성’을 연발하며 게임을 따낼 때마다 주먹을 쥐는 등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1시간 10여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뒤늦게 코트를 찾은 관중들은 ‘샤라포바 경기가 오자마자 끝났다’고 푸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날 경기를 찾은 관중들의 관심사는 오직 마리아 샤라포바였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에 샤라포바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는 데 여념이 없었으며 관중석 한켠에는 20대 청년 2명이 경기 내내 ‘MARIA SHARAPOVA’라는 영문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샤라포바를 열렬히 응원했다. 일부 열성팬들은 아기를 등에 업고 선 채로 관전하기도 했으며 경기를 끝내고 대기실로 가던 샤라포바와 조우한 관중들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괴성’을 내지르며 감격해 하기도.
○…샤라포바는 경기를 마친 후 코트 중앙에 서서 관중들에게 키스를 날리고 손을 흔들어 팬들의 성원에 답례했으며 입구 주위로 몰려들어 사인공세를 편 관중 10여 명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시종 훌륭한 매너를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가 긴 내용의 질문을 하자 “질문이 굉장히 긴 것을 보니 물어볼 것이 참 많은 듯 하다”고 농담을 던지는 유머감각을 보이기도 했다.
○…샤라포바가 국내 체류 중 이용하는 포드사의 고급 SUV 링컨 에비에이터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화제거리로 등장했다. 팬들은 차량 가격만 7690만원에 달하는 링컨 에비에이터를 제공한 이유에 대해 “키가 크기 때문에 일단 세단보다는 SUV가 어울리지 않겠느냐”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평범한 10대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샤라포바도 늘 휴대폰을 한시도 떼어 놓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휴대폰 통화를 하며 대기실로 이동한 샤라포바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는 도중에도 휴대폰을 들여다 보며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서 눈길을 끌었다. “통화상대가 누구였으냐”는 질문에는 “보통 어머니에게 전화하지만 친구들과의 통화도 많은 편이다”며 통화상대를 밝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