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올시즌 14경기에 선발등판, 터무니 없는 홈런 20개를 허용했다.
'미국스포츠전문 케이블 TV ESPN의 인터넷판은 29일(한국시간)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를 야구면 톱기사로 다루면서 박찬호의 사진에 이같은 설명을 곁들였다.
ESPN은 이날 알링턴 볼파크에서 벌어진 애너하임 애인절스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가 승리를 따내느냐 여부는 홈런에 달려있다고 예상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니나 다를까. 박찬호는 시즌 15번째 등판이던 이날 홈런 2방에 무너지며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4회초 2사까지 6안타(홈런 2개) 볼넷 4개를 내주며 4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3승 7패에 방어율은 5.89로 높아졌다.
출발은 좋았다.
선두 타자 대린 어스태드를 삼진으로 세우고 트로이 글로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아메리칸 리그 MVP후보로 거론되는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문제였다.
게레로는 박찬호를 상대로 이전까지 통산 35타수 10안타를 때리며 홈런을 3개나 뽑아낸 거포.볼카운트 1-2에서 포심패스트볼을 던졌으나 볼이 한가운데로 쏠렸다.
게레로는 이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좌측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이은 2경기연속 1회 피홈런이자 9월 2일 미네소타전부터 6경기연속 피홈런.2회를 잘 넘긴 박찬호는 3회초 1사 1루에서 또다시 게레로에게 중월 2루타를 얻어맞아 추가로 1실점했다.
0-3으로 뒤지던 5회초. 선두타자 어스태드를 좌전안타로 출루시킨 박찬호는 글로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또다시 게레로를 좌전안타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 개럿 앤더슨. 초구로 지난 오클랜드전에서 재미를 봤던 투심 패스트볼을 선택했다.
앤더슨은 기다렸다는 듯이 변화없이 밋밋하게 들어오는 투심을 때려 센터펜스를 넘겨버렸다.
홈런 2개를 허용하며 이미 전의를 상실한 박찬호는 후속타자 제프 더배논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와스딘으로 교체됐다.
94개의 투구수중 스트라이크가 51개였다.
박찬호는 이날 최고구속이 95마일(153km)에 달했으나 볼 스피드에 너무 욕심을 내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가 최소한 와일드카드를 확보한 아메리칸리그서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해야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상황인 지구 3위 텍사스의 홈팬들은 박찬호가 3회 글로스와 4회 더배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야유를 퍼부으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텍사스는 이날 2-8로 패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