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만남이라 낯설었나.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1)가 29일(이하 한국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서 신인 포수 제럴드 레어드와 배터리를 이뤄 호흡을 맞췄으나 기대이하의 투구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빅리그 복귀 후 줄곧 주전포수인 로드 바라하스와 배터리를 이뤄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바라하스가 허리 통증으로 전날부터 결장하는 바람에 그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던 레어드가 안방마님으로 나선 것이다.
레어드는 원래 시즌 초반에는 바라하스를 제치고 주전으로 출장했으나 5월 23일 뉴욕 양키스전서 오른손 엄지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후 2달여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그 사이에 바라하스가 주전자리를 꿰찼고 레어드는 7월 말에 복귀한 후에도 제컨디션을 찾지 못해 이따금씩 백업포수로 출장하는데 그쳤다.
박찬호와 레어드가 이날 이전에 배터리를 이뤘던 것은 박찬호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직전이었던 5월 20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이었다.
무려 130여일 만에 둘이 호흡을 맞춘 탓인지 박찬호는 이전보다 볼배합과 컨트롤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박찬호는 이날 스피드가 많이 회복된 포심 패스트볼을 이전 어느 때보다 많이 구사하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그동안 호투의 발판이었던 투심 패스트볼과 컨트롤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오클랜드전서 무사사구를 기록할 만큼 안정됐던 컨트롤이 흔들려 이날은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또 90마일대 초반의 투심 패스트볼의 볼끝이 무뎌 타자들의 방망이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