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1)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괴물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박찬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서 애너하임 3번 타자 게레로에게 1회 솔로 홈런을 비롯해 3타수 3안타 2타점을 허용했다.
3회 2사 1루서 적시 2루타에 이어 5회에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박찬호가 5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물러날 때까지 허용한 4점 모두가 게레로의 방망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게레로는 6회에도 레인저스 구원투수 존 와스딘으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이날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박찬호에게 뽑은 3번째 안타는 바깥쪽으로 빠진 볼을 끌어당겨 안타를 만드는 등 원숭이처럼 긴팔을 이용한 스윙을 맘껏 과시했다.
우타자임에도 박찬호가 평소 “가장 상대하기 힘든 타자”라고 했던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이날까지 박찬호를 상대해 38타수 13안타로 타율 3할4푼2리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게레로는 애너하임에 둥지를 새로 튼 올 해 공수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며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 게리 셰필드(뉴욕 양키스) 등과 함께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에 강력한 후보로 꼽힐 정도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9일 현재 3할3푼3리의 타율에 홈런 36개, 121타점을 기록하며 애너하임 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치열한레이스를 벌이고 있던 텍사스 레인저스도 게레로의 맹타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전날 경기서도 게레로는 레인저스 에이스인 좌완 케니 로저스로부터 홈런 한 방과 2루타 한 개를 뽑아내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이처럼 게레로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앞세워 갈길 바쁜 텍사스를 눌러앉히고 애너하임을 서부지구 우승의 목전으로 끌고 나갔다.
게레로 때문에 박찬호는 시즌 7패째를 기록하면서 애너하임전 올시즌 4패째를 마크했고 소속팀 텍사스는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