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에게 너무 야박한 보스턴 벤치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09.30 17: 48

'안타 한 개만 맞아도 바로 바꿔버리니….'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5)이 마치 수능고사를 보듯 살얼음판위에 서 있다.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 3_6으로 뒤진 7회말에 김병현을 투입했으나 8회말 선두 타자인 좌타자 칼 크로퍼드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하자 오브리 허프(좌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게 한 후 왼손투수 앨런 엠브리로 투수교체를 감행하는 등 김병현에게 좀 더 기회를 주지 않고 매몰차게 대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지난 2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가진 빅리그 복귀 후 첫 등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한 후 "김병현이 좌타자 약점을 해소하지 못했고 컨트롤도 불안하다"고 말한 것이 아직도 만족할만한 상태가 아니라는 듯 가차없이 김병현을 끌어내린 것이다.
 김병현으로선 어떻게 손써볼 틈도 주지 않았다.
좌타자를 3명 상대해 겨우 1안타만을 내줬을 뿐인데도 프랑코나 감독은 '그것 보라'는 식으로 김병현에게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첫 번째 좌타자인 호세 크루스 주니어는 2루 땅볼로 간단히 처리했고 2번째인 크로퍼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을 뿐 구위는 나빠 보이지도 않았다.
7회 상대한 4타자를 모두 땅볼로 막은 것에도 볼 수 있듯 투심 패스트볼 등의 볼끝의 움직임이 좋았다.
 그런데 3번째 상대 좌타자인 오브리 허프에게는 무조건 고의사구를 지시, 맞대결로 약점을 보완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8회 선두타자인 발빠른 크로퍼드가 안타를 치고 나간 후에는 곧바로 데이브 윌러스 투수코치가 나와 도루견제에 신경을 쓸 것을 주문하는 등 김병현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결국 1사 1,2루에서 물러난 김병현은 좌완 구원 투수 앨런 엠브리가 왼손 슬러거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덩달아 2실점하고 말았다.
김병현으로선 어떻게 막아볼 기회도 얻지 못한채 억울한 일이 되고 말았다.
 물론 퍼펙트한 투구를 펼쳐보이지 못한 김병현에게 1차적 책임이 있지만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확정시켜놓고 있는 보스턴 벤치의 여유없는 태도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프랑코나 감독이 아직까지 김병현에게 완전한 믿음을 갖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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