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지역신문 무책임한 비난 목소리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01 09: 09

'자기 돈 아니라고 너무 쉽게 얘기하네.' 텍사스 댈러스 지역의 신문 2개 중 그래도 유력지라는 가 연이틀 '코리안 특급' 박찬호(31)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애너하임전서 박찬호가 부진한 투구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물거품이 되자 30일 케빈 셰링턴이라는 기자가 '톰 힉스 구단주는 박찬호와 관계를 청산하라'고 주장하더니 1일에는 팀 칼리쇼라는 기자가 한술 더떠 '팀동료들과 어울리지 않고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박찬호는 떠나야만 한다'며 텍사스 구단과 박찬호를 압박하고 있다.
 한마디로 텍사스 구단이 이제는 박찬호의 앞으로 2년간 남은 연봉 2900만달러(한화 약 348억원)가 아깝지만 박찬호를 포기하고 팀을 떠나게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과연 신문사가 내야하는 돈이라면 아무런 대가없이 포기하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게다가 오랜 부상에서 벗어나 지난 8월말 빅리그 복귀후 비교적 호투하며 재기의 발판까지 다진 투수를 쉽게 내보내는 구단이 있을까. 이 신문이 박찬호를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희생양을 만들려고 혈안이 된 데는 어떤 저의가 있어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3년간 박찬호가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을 문제삼고 있지만 내심 그동안 쌓여 있던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신문은 그동안 텍사스 레인저스 소식을 전할 때 또 하나의 지역지인 에 항상 한 발 뒤져 보도했다.
대표적인 것이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트레이드건 등으로 사세에서 자신들보다 처지는 스타 텔레그램의 베테랑 야구기자 T.R. 설리번에게 번번이 기사 경쟁에서 밀렸다.
 그 결과 는 틈만나면 톰 힉스 구단주, 존 하트 단장, 그리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를 씹어대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번에 박찬호를 놓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도 그동안 당한 설움에 대한 분풀이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경쟁사인 은 박찬호가 패배한 날 아쉬움을 표했을 뿐 그 다음에는 박찬호에 대해 한마디도 비난의 말을 꺼내지 않고 있어 좋은 대조를 이룬다.
만이 혼자서 열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박찬호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거액의 몸값을 받은 특급 선수가 그에 합당한 성적을 올려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부상때문에 성적을 내지 못했을 뿐이지 일부러 부진한 투구를 펼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 신문의 주장대로 올 겨울 텍사스가 박찬호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치자. 그리고 박찬호는 다른 팀으로 가서 펄펄 날며 특급 투수로 부활하게 되면 그 때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에 묻고 싶다.
이 신문처럼 박찬호를 욕하는 레인저스 팬들도 있지만 아직도 레인저스의 홈 구장인 알링턴의 아메리퀘스트필드에 가면 박찬호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홈팬들이 많다는 것을 이 신문은 알고 있을까. 1일 박찬호가 불펜 투구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갈 때도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이 박찬호에게 사인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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