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프로야구가 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개인타이틀의 윤곽이 대충 드러났다.
그러나 투수와 타자들이 생애 한번쯤 꼭 차지하고 싶어하는 홈런킹과 다승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더구나 두부문 모두 용병과 토종간의 자존심대결 양상을 띠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승왕은 지난 30일 나란히 1승씩을 추가한 배영수(삼성)와 리오스(기아)가 17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레스(두산.16승)가 배수의 진을 친 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홈런왕 부문도 시즌내내 경쟁을 벌여온 박경완(SK)과 브룸바(현대)가 한치의 양보없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5일 시즌 최종전이 끝나봐야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30일 현재 박경완이 34개로 브룸바(33개)를 간발의 차로 앞서 있지만 언제든지 선두가 바뀔수 있는 상황이다.
다승왕부문은 일단 배영수가 유리한 입장이다.
30일 LG전에서 6이닝동안 7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귀중한 1승을 챙긴 배영수는 5일 대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 배영수가 다승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30일 현재 다승공동선두인 리오스가 잔여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남호 기아감독대행은 30일 롯데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리오스를 정규시즌 나머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4위가 확정돼 준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오스는 기아의 제1선발로 준PO1차전 선발로 내정된 상태이다.
타이틀때문에 무리했다가 대사를 그르칠수 있어 리오스를 쉬게 한후 준 PO1차전에 선발로 내세우겠다는 게 유 대행의 복안이다.
두산의 레스는 잔여 경기에 한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하지만 1승을 추가하더라도 배영수 리오스와 17승으로 똑같아져 다승왕 경쟁에서는 불리한 입장이다.
홈런왕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안개정국이다.
지난달 29일 박경완이 현대전에서 시즌 34호 대포를 쏘아올려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지만 브룸바도 호시탐탐 선두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경완은 3경기, 브룸바는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객관적인 상황으로 볼대 브룸바가 유리하다.
특히 브룸바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기아와의 3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시즌 마지막경기가 SK전이기 때문다.
SK투수들이 정면승부를 기피할 가능성이 높아 기아전에서 박경완을 추월해야만 홈런왕타이틀을 획득할수 있다.
박경완도 5일 현대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
1,2일 열리는 두산전에서 홈런을 터뜨릴 경우 생애 2번째 홈런왕에 오를수 있어 잔뜩 벼르고 있다.
1998년 외국인선수가 국내무대에 첫 선을 보인후 홈런왕에 오른 용병은 98시즌 우즈(두산.42개)이후 아무도 없었다.
또 지난시즌까지 다승왕에 오른 외국인투수는 2002년 키퍼(기아.19승)가 유일하다.
용병제도 도입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선수가 다승왕과 홈런왕을 나란히 차지할지 토종선수들이 자존심을 지켜낼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