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신고식이 클리블랜드 투수 살렸다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0.01 10: 38

메이저리거들의 전통적인 의식인 '루키 신고식'이 신인 투수 한 명을 살렸다.
지난 달 3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버스 내에서 총상을 입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신인 투수 카일 데니가 ‘루키 신고식’ 덕분에 큰 부상을 모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데니는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도중 고속도로 위에서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쏜 총탄이 선수단 버스로 날아와 종아리에 맞았지만 가벼운 부상으로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당시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은 데니가 흰색 치어리더 부츠를 신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리플 A 버팔로에서 9월15일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데니는 30일 경기가 끝난 후 동료들에게 빅리그 승격 신고식을 치렀다.
동료들은 데니에게 다음 경기가 열리는 미니애폴리스까지 이동하는 동안 캘리포니아 주립대(USC)의 치어리더 복장을 할 것을 요구했고 데니는 기꺼이 이를 수락했다.
버스 안에서 날벼락을 맞은 데니의 선수 생명을 지켜준 것이 바로 치어리더 복장의 일환으로 착용한 두꺼운 흰색 가죽 부츠.동료들은 데니의 고향인 오클라호마주립대 미식축구팀이 대학리그에서 USC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것에 착안, 데니에게 USC 치어리더 복장을 입혔고 이것이 데니의 다리를 총탄으로부터 지켜준 것이다.
캔사스시티 경찰은 총격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을 고의적으로 노린 것은 아니라고 잠정 결론지었다.
데니와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기연(奇緣)도 화제다.
데니는 9월19일 캔사스시티를 상대로 빅리그 첫 승을 올렸으며 총을 맞은 날도 캔사스시티전에 선발로 등판, 4이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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