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4강행이 이미 무산됐다.
자연히 웃을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남은 것이 있다.
개인 타이틀에 무려 3명의 선수가 도전하고 있다.
홈런 박경완, 타점 이호준, 타격 이진영이 주인공. 셋 중 하나라도 왕좌에 오른다면 ‘2000년 창단 이후 첫 타격부문 타이틀 홀더 배출’이라는 작은 역사를 쓰게 된다.
그 중 박경완과 이진영은 공교롭게도 현대 브룸바와 경쟁을 하고 있다.
당연히 브룸바는 팀내 경계대상 1호가 됐다.
무조건 못치게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묘한 엇갈림이 생긴다.
박경완을 위해선 브룸바를 무조건 걸리는 게 최상책이다.
공연히 승부에 들어갔다 힘 좋은 브룸바의 방망이에 걸리면 홈런이 되기 십상이다.
지난달 29일 문학 구장에서 벌어진 SK-현대전서 브룸바는 무려 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박경완은 흐뭇하게 라이벌 브룸바가 맥없이 1루로 걸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봤을 터. 반면 이진영은 그 모습을 야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진영은 1일 현재 3할4푼으로 브룸바에 2리차로 뒤져 있다.
볼넷은 타율과 전혀 상관관계가 없으니 그에겐 도움이 안된다.
브룸바의 방망이가 나오돼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기만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병역 파문에 연루돼 있어 당장 방망이를 들고 나설 수도 없으니 답답함은 두배다.
SK는 오는 5일 수원에서 현대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현재 박경완 브룸바의 타격 페이스라면 이날까지도 타이틀은 안갯속에 가려져 있을 확률이 높다.
SK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