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꿈의 '프리웨이 시리즈' 열릴까
OSEN 로스앤젤레스=린다 기자
발행 2004.10.01 18: 20

메이저리그 초창기 시절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뉴욕에 연고를 두고 양키스와 함께 치열한 삼국지를 펼쳤던 1950년대 말까지 동향의 팀끼리 펼치는 월드시리즈가 흔히 있었다.하지만 다저스가 LA로, 자이언츠가 샌프란시스코로 새로 프랜차이즈를 옮긴 이후에는 3차례만 같은 지역 팀끼리 대결하는 월드시리즈가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올해 다시 한 번 같은 지역팀끼리의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생겨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가 유력한 LA 다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다투고 있는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두팀 모두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 지구챔피언십, 리그챔피언십을 무사히 통과해서 월드시리즈에 올라야 한다는 대전제가 깔리지만 일단 두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맞대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근년들어 같은 지역 라이벌팀간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은 1985년에 있었다.
같은 미주리주의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70번 프리웨이 시리즈'를 벌여 로열스가 4승3패로 극적인 승리를 차지했다.1989년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자이언츠가 '베이 시리즈'를 펼쳤다.강속구 투수 데이브 스튜어트와 막강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에 배시브라더스라 불리던 마크 맥과이어와 호세 칸세코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타선을 앞세운 애슬레틱스가 4연승으로 자이언츠를 물리쳤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0년 양키스와 메츠의 대결을 펼쳤다.지하철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뉴욕의 특성에 따라 '서브웨이 시리즈'로 불린 이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는 메츠를 4승1패로 물리치고 통산 26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시즌 8장의 플레이오프 티켓 가운데 5장의 주인공이 가려진 가운데 양 리그 서부지구 우승팀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의 향배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동향의 팀이 대결할 가능성은 없을까.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거나 유력시되고 있는 팀들 가운데 같은 연고지를 가지고 있는 팀은 LA 다저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다.지난 2002년 우승팀인 에인절스는 미국 제 2의 도시인 LA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5번 프리웨이'를 따라 불과 20마일(32km) 정도 떨어진 오렌지카운티의 애너하임을 연고로 하고 있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합류했을 당시 다저스타디움을 홈으로 함께 사용하며 'LA 에인절스'로 출발했기 때문에 두 팀의 인연은 남다르다.또 에인절스의 감독을 맡고 있는 마이크 소시아는 다저스에서 명포수로 활약하며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하지만 지금까지 리그가 다른 양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
1일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3게임을 남겨 놓고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3경기 차로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8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에인절스는 오클랜드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른 지역의 팬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천사의 도시' LA에서 미 서부지역을 종단으로 잇는 '5번프리웨이 시리즈'가 성사될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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