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투혼도 가지가지
OSEN 스포츠취재팀< 기자
발행 2004.10.01 19: 10

프로 선수들이 삭발하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결의를 다지거나 뭔가 각오를 선보일 때 머리를 박박 밀고 팬들 앞에 선다.
프로야구 A구단의 용병투수 B도 삭발 투혼으로 다승왕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8월말 삭발을 감행한 이후 엄청나게 놀라운 투혼으로 승승장구해 왔다. 하지만 이 선수가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보면 ‘삭발’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벌써 다 자란 것일까. 그럴 리 없다.
B가 잘라버린 것은 머리털이 아니다. 소중한 남성 상징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음모가 바로 잘려져 나간 삭발의 대상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미혼인 이 선수는 한국에서 솔로 생활을 만끽해왔다. 총각인만큼 자유로운 연애도 필수 코스였다. 하지만 운이 나빴을까. 어느날 이후 그곳이 가렵기 시작했다. 한 미국인 여자와 하룻밤 사랑을 지낸 직후였다.
병원을 찾은 B는 의사에게 강제 삭발을 당했다.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동료들과 경기 후 샤워를 할 때면 맨숭맨숭한 그곳을 드러내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경기장에 나오면 땀이 차지 않도록 파우더도 발라줘야 했다.
어찌됐건 삭발은 삭발. 효과는 만점이었다. B는 9월 한달간 나선 모든 경기에서 전승을 따내며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우려했던 구단 관계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은 물론이다.
B가 출중한 성적을 거둔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삭발을 감행한 이후 부끄러운 나머지 자유로운 연애 생활을 못한 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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