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혹시 인종차별?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02 12: 35

'2년간 잘했던 선수보다 한달 반짝이를 더 높게 본다.
' 뭔가 말이 안된다.
2년간 꾸준하게 활동했던 선수를 제쳐놓고 최근 한 달 반짝 활약을 보인 선수를 중용하는 이유가 과연 뭘까. 그렇다고 후자가 전자보다 엄청나게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상대를 압도할만한 선수도 아니다.
구속은 약간 빠르지만 전체적인 구위에선 양자의 차이가 별로 없다.
 그런데도 코칭스태프 특히 투수 코치는 '반짝이'만을 고집한다.
뉴욕 메츠의 릭 피터슨 투수 코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
피터슨 코치는 지난해부터 올 시즌 중반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한국인 선발 투수 서재응(27)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40인 확장로스터에 맞춰 빅리그에 올라온 만년 기대주 애런 헤일먼(25)을 시즌 막판에는 선발로 등판시키고 있다.
헤일먼이 호투하고 있다는 이유를 대면서. 서재응의 등판기회는 원천봉쇄하고 있다.
헤일먼은 뉴욕 메츠의 드래프트 1순위 선발 선수지만 그동안 서재응에게 실력에서 밀렸다.
 서재응은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던진 뒤 26일 시카고 커브스전에야 등판해 구원승을 따낸 것이 시즌 최종전이 되어 버릴 지경에 놓였다.
시카고전서도 연장전으로 들어가면서 투수가 거의 바닥이 나는 바람에 11회에 겨우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헤일먼은 서재응과 같은 날(9월 14일) 애틀랜타전(더블헤더)서 빅리그 데뷔 첫 승을 따낸 후 줄곧 서재응을 대신해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혜택을 봤다.
코칭스태프가 기회를 주는데 고무된 헤일먼은 이후 호투로 내년 시즌 빅리그 도약 기반을 다졌다.
 이처럼 피터슨 코치는 자신의 지시(투구폼과 구질개발)를 제대로 따르지 않은 서재응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투수들만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그는 헤일먼을 비롯해 중간투수들인 타일러 예이츠, 리키 보탈리코 등을 편애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매트 긴터와 죽이 맞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가 피터슨 코치와 같은 백인 선수들로 피터슨 코치가 '백인 순혈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피터슨 코치가 오클랜드시절 키운 '영건 3인방' 배리 지토, 마크 멀더, 팀 허드슨 등도 모두 공교롭게 백인 선수들이어서 이같은 의심을 품기에 충분하다.
 서재응은 이런 현상에 대해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선 피터슨 코치와 해고된 아트 하우 감독이 백인 선수들을 더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고 미국으로 이민온 지 10년이 넘는 등 오랜 동안 미국에서 생활한 한인 교포들은 "보이지 않게 차별을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비슷한 수준이거나 좀 떨어지면 백인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가 간다"면서 배리 본즈가 2001년 백인의 우상인 마크 맥과이어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깨트릴 때 보이지 않게 차별을 받았던 점을 일례로 들고 있다.
 현재 서재응으로선 인종차별이 있든 없든 메츠를 벗어나 붙박이 선발 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 최선이지만 피터슨 코치도 앞으로는 드러내놓고 백인 선수들을 편애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히스패닉계로서는 최초로 단장에 오른 바 있는 오마 미나야가 구단 총책임자로 새로 부임한 이상 피터슨의 입지도 전보다는 크게 위축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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