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대기록 달성의 순간
OSEN 정연석기자/폭탄뉴스 기자
발행 2004.10.02 13: 11

2일(이하 한국시간) 구름 같은 관중이 꽉 들어찬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 세이프코필드. 미국전역에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이치로가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치로 이치로”를 연호하는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타석에 선 이치로의 눈은 비장감마저 서려있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투수는 라이언 드레스. 드레스는 이치로의 시즌 최다안타기록의 의식한 탓에 초구로 강한 직구를 꽂아넣었다.
스트라이크.다소 긴장한 표정의 이치로는 드레스가 2구를 던지자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파울볼. 볼카운트 2-0의 불리한 상황에서 이치로는 3구째도 파울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치로의 방망이가 돌아갈때마다 탄성을 자아내던 관중들이 숨을 죽인가운데 이치로가 드레스를 쳐다봤다.
드레스가 4구째를 던지자 이치로의 방망이가 전광석화처럼 돌아갔다.
4구를 기다렸다는듯이 밀어친 이치로의 타구는 순식간에 3루수 행크 블레이록 앞에서 원바운드되며 튀어올랐다.
관중들은 물론 양쪽 팀의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도 모두 일어서 타구의 향방을 주시했다.
좌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좌전안타. 관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치로 이치로”를 외쳤다.
1루에 안착한 이치로는 관중들의 환호에 헬멧을 벗어 답례했다.
이치로의 시즌최다안타타이기록을 축하하는 관중들속에는 조지 시슬러의 가족도 함께 있었다.
1920년 154경기에 출장 257개의 안타를 기록했던 조지 시슬러(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81살된 딸 프란스 시슬러 드로켈만은 경기전 매리너스의 척 암스토롱회장으로 부터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1루쪽 관중석에서 3명의 손자등과 함께 이치로의 타이기록을 지켜본 드로켈만도 다른 관중들처럼 이치로를 연호하며 타이기록을 축하했다.
이치로는 타이기록의 흥분이 채가시기도 전에 3회말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모든 관중이 기립한 가운데 몸쪽으로 오는 초구를 그냥 흘러보냈다.
일구일구에 탄성을 자아내던 관중들은 바깥쪽으로 오는 볼을 2차례 연속 파울타구로 만들어내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2개 연속 볼을 골라 볼카운트는 2-3. 이치로는 6구째를 기다렸다는 듯이 쳐냈다.
타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날라갔다.
센터필더쪽으로 타구가 날라가는 순간 관중들은 너나 할 것이 서로 얼싸안고 84년묶은 대기록을 갈아치운 이치로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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