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야구선수 맞냐?”
전쟁에 나가는 군인이 총을 빠뜨릴 수는 없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야구장비는 군인의 총과 마찬가지다.
그중에는 당연히 유니폼도 포함된다.
하지만 간혹 얼빠진 프로야구 선수 중에는 유니폼을 깜빡 잊고 운동장에 가져오지 않는 ‘조류형’ 선수들이 있다.
최근 D구단의 A선수가 운동장에 유니폼을 가져오지 않는 '닭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색깔이 비슷한 트레이닝복을 유니폼으로 착각해 그냥 챙겨왔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하지만 그런 핑계가 통할 리 없다.
구단은 벌금 10만 원을 부과했고, A는 다른 선수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선배이자 팀의 간판선수인 B가 한마디를 남겼다.
“니가 야구선수 맞냐?”라고. 후배의 정신 태만을 나무라는 선배의 준엄한 충고였다.
하지만 이 B는 이날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않았다.
감기 몸살에 걸린데다 손목이 아프다는 게 이유였다.
D구단은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8일 동안의 휴식기를 가졌다.
몸관리만 잘했으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휴식기 동안에 제대로 몸관리를 못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후에 코칭스태프에게 문의한 결과 B는 8일 간의 휴식기 동안 단 한번도 제대로 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한다.
방망이 한번 휘두르지 않고 8일을 내리 쉰 셈이다.
훈련을 이렇게 부실하게 했으니 경기에 나설 수가 없었던 것이다.
후배에게 “니가 야구 선수 맞냐”고 한 힐난은 그 자신에게 던졌어야 했을텐데.... 허, 그것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