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는 내손안에 있소이다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03 14: 12

국내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는 5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이 끝나봐야 결판날 가능성이 많다.
2일 현재 현대(72승5무53패)가 삼성(71승8무51패)을 1승차로 앞서 1위를달리고 있다.
두 팀 모두 3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어 어느 팀도 한국시리즈직행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3경기를 남겨놓고 1승을 앞선 현대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묘하게도 두 팀의 운명은 기아의 행보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막차로 포스트시즌진출 티켓을 거머쥔 기아가 1위 현대와 2경기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벌여야하는 기아는 굳이 무리해야할 이유가 없다.
유남호 감독대행도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야지 정규리그 순위가 3위가 되든 4위가 되든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아가 주목을 받고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다.
프로야구계에 얼키고 설킨 인간관계 때문이다.
기아 유남호 감독대행은 막판 뒤집기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려는 삼성 김응룡 감독과 특별한 관계이다.
해태시절부터 김 감독과 실과 바늘같은 사이를 유지해왔다.
김 감독이 삼성으로 옮길 때에도 함께 행동했다.
김 감독 있는 곳에 유남호가 있다는 말은 새삼스러울 게 없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삼성에서 수석코치로 있던 유남호 감독대행은 김응룡 감독과 불화로 '이혼 아닌 이혼'을 했다.
뒤끝이 썩 개운치 않은 일로 둘은 껄끄러운 사이로 변했다.
이런 와중에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야 할 기아가 현대를 잡아줬으면 하는게 삼성의 솔직한 바람이다.
기아가 현대와의 2연전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삼성은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나머지 3경기에서 전승을 한다고 가정할 때 현대가 2승1패를 기록하면 승수가 똑같게 된다.
이럴 경우 삼성이 패수가 적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유남호 감독대행으로선 현대전에 올인할 수도, 그렇다고 무력하게 무너질수도 없는 처지이다.
현대전에 올인하다가 정작 일년농사를 마무리하는 포스트시즌에서 대사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기아는 현대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껄끄러운 사이일지라도 야구의 대부나 마찬가지인 김 감독의 형편도 무시할 수 없다.
현대전에서 너무 무력하게 무너져버리면 프로야구계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한마디씩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유남호 감독대행이 옛주군을 택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삼성과 현대의 운명이 180도 달라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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