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선수들, 우리 타격코치님을 보호하라
OSEN 뉴욕=박선양 특파원 기자
발행 2004.10.03 14: 18

'코치님, 떠나지 마세요.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박찬호의 텍사스 레인저스 타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격코치로 정평이 난 '사부' 루디 하라밀로가 급작스럽게 뉴욕 메츠의 차기 사령탑으로 부상함에 따라 텍사스 선수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 타자들에게 하라밀로는 타격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존재. 주장인 마이클 영을 비롯해 행크 블레일락, 마크 테익셰이라 등 올 시즌 레인저스 타선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이들 젊은 선수들은 하라밀로가 떠날까봐 전전긍긍이다.
텍사스 구단이나 벅 쇼월터 감독도 선수들 못지 않게 하라밀로를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은 이미 4년 연장 계약에 메이저리그 코치 중 최고 대우를 보장하는 한편 하라밀로의 조카를 산하 마이너리그의 타격 코치로 쓸 계획을 세우는 등 특급 대우를 약속하며 그의 마음을 잡으려 애를 쓰고 있다.
쇼월터 감독도 오마 미나야가 뉴욕 메츠 구단의 총책임자로 발령나자마자 2일 하라밀로와 독대를 갖는 등 그가 내년 시즌에도 텍사스에 남기를 기대하고 있다.
쇼월터는 "그는 사람들을 다룰 줄 아는 대단한 솜씨가 있다.
내가 미나야 단장이래도 감독 후보 1순위로 그를 떠올릴 것"이라며 하라밀로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종료 후 12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하라밀로는 "메츠 얘기는 아직 아무것도 말할 게 없다.
난 현재의 직무에 충실할 뿐"이라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미나야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할 당시부터 하라밀로와 절친한 사이로 조만간에 레인저스 구단에 하라밀로의 면담 허용을 요청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라밀로는 그동안 텍사스 레인저스에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면서 후안 곤잘레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MVP에 등극시킨 것을 비롯해 텍사스가 꾸준히 아메리칸리그 상위권의 공격력을 과시하도록 이끌었다.
올해도 텍사스는 전체 30구단 중 공격력에선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특급스타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을 때 하라밀로에게 조언을 구한 뒤 공격력을 회복하는 등 하라밀로는 빅리그 타자들에게는 '타격지도의 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즌 말미에 부진에 빠졌던 행크 블레일락도 하라밀로와 함께 비디오 분석과 정신재무장을 한 뒤 살아나기도 했다.
과연 하라밀로가 집이 있는 텍사스에 계속 머물며 '타격 전도사'로 활약할 지 아니면 뉴욕 메츠에서 미나야 단장과 호흡을 맞추며 사령탑으로서 새길을 걸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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