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스티브 핀리(39)가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LA 시민들의 한을 풀어주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에서 LA로 이적한 핀리는 이날의 한방으로 폴 디포디데스타 다저스 단장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유망주 3명을 희생하면서까지 영입한 가치가 충분하고도 남음을 입증했다.
올해 한국나이로 40인 핀리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36개)을 기록하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다저스 이적 후 56경기에서 13 홈런, 4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다저스의 서부지구 우승에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
스티브 핀리는 우승을 목표로 영입한 역대 다저스 선수 중 최고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중반 다저스가 영입한 선수들 중에서도 오직 핀리 만이 제 몫을 다해냈다.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영입한 브렌트 메인과 최희섭이 이적 이후 1할대의 타율에 허덕이는 부진을 보였고 1선발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입한 브래드 페니는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등판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핀리는 달랐다.
다저스로 이적한 후 고비마다 한방을 터트리는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과시하며 결국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한을 해소시킨 것이다.
애리조나에서 뛴 104경기 동안 48타점을 기록한 핀리는 다저스에서의 56경기 동안 46타점을 올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2일 터진 핀리의 끝내기 만루홈런은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서 터진 커크 깁슨의 끝내기 투런 홈런을 연상시킬 만큼 극적인 것이어서 더욱 다저스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1988년 오클랜드와 맞붙은 다저스는 4-5로 뒤진 9회말 2사 후 터진 커크 깁슨의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첫 경기를 가져갔고 결국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불구, 4승 1패로 오클랜드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팬들은 핀리가 1988년 월드시리즈 이후 무려 16년 동안 포스트 시즌에서 1승을 기록하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깨뜨려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