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활 자신감'을 던졌다
OSEN 뉴욕=박선양 특파원 기자
발행 2004.10.04 07: 54

이게 얼마만이냐.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최종전서 올들어 가장 뛰어난 투구로 내년 시즌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박찬호가 4일(이하 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자 8회말 구원투수 브라이언 샤우스로 교체한 뒤 덕아웃에 앉아있던 박찬호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이날 호투를 칭찬했다.
박찬호도 밝은 얼굴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했다.
 쇼월터 감독으로부터 이렇게 정답게 호투에 대한 칭찬을 받기는 지난 2년 동안 없었던 사건(?)이었다.
박찬호가 올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인 4월 18일 역시 시애틀 원정경기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리기도 했지만 쇼월터 감독이 이처럼 기뻐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당시 시애틀에 8안타를 내주면서도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이날은 구위로 시애틀 타자들을 압도했다.
 쇼월터 감독은 사실 이날 선발 투수를 놓고 박찬호와 구원투수들 중에 누구를 쓸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래서 전날 경기 전까지도 시즌 최종전 선발을 결정하지 못한 채 비워놨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지난 등판서 박찬호가 불손하게 공을 건넨 항명죄 때문에 선발로 못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지만 쇼월터는 박찬호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고 등판 기회를 준 것이다.
박찬호가 항명했다면 쇼월터가 기회를 줬을까. 어렵사리 기회를 잡은 박찬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최종전서 쾌투하며 내년 시즌에는 대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게 했다.
쇼월터를 비롯한 텍사스 구단이 내년 시즌 박찬호에게 기대를 갖게 된 것은 물론 박찬호 자신도 이날 호투로 내년 시즌에만 화려하게 '부활투'를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한판이었다.
텍사스로선 박찬호가 진작에 오늘처럼 던져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