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볼끝 '꿈틀꿈틀' 허샤이저 코치덕?
OSEN 뉴욕=박선양 특파원 기자
발행 2004.10.04 08: 26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1)가 시즌 피날레 등팡이던 4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보여준 볼끝의 위력은 대단했다.
직구 최고구속도 97마일(156㎞)로 올들어 최고를 기록하며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보다는 투심 패스트볼의 볼끝 움직임이 이날 호투의 배경이었다.
91마일(146㎞) 안팎의 투심 패스트볼은 구속은 지난 등판 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볼끝이 꿈틀꿈틀 살아 움직였다.
그러니 상대 시애틀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히지를 못해 범타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박찬호가 지난 8월말 빅리그 복귀전(미네소타전)서 보여줬던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그대로 재현된 느낌이었다.
복귀전 후 한동안 무뎌졌던 투심 패스트볼의 볼끝이 되살아난 요인은 무엇일까. 물론 박찬호가 부단히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지만 사형이자 투수코치인 오렐 허샤이저의 지도도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호가 시즌 최종전인 이날 등판에 대비해 지난 1일 불펜피칭을 할 때 허샤이저 코치는 박찬호 뒤에서 지켜보며 투구폼에 대해 계속해서 지도를 했다.
 허샤이저는 특히 박찬호에게 투구시 기둥인 오른 다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을 했다.
테이크백시 오른 무릎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릴리스 동작 때는 오른 허벅지 안쪽(사타구니)을 앞쪽으로 회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오른쪽 사타구니의 반동을 이용하면 릴리스 포인트를 좀 더 앞으로 끌고 나가게 되고 볼끝의 움직임도 좋아진다는 설명이었다.
박찬호는 이날 불펜피칭서 허샤이저가 가르쳐준대로 반복 투구를 했고 허샤이저는 만족스러운 동작이 나오면 '좋다'며 격려했다.
 허샤이저의 지도 덕분에 박찬호는 이날 시애틀전서 최근 6경기 연속 피홈런의 불명예도 털어버리며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찬호는 이날 시애틀전선 볼끝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에 4회부터는 슬로 커브를 많이 섞으며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를 빼앗았다.
75마일(121㎞) 내외의 슬로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적절히 잡으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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