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구가 일본보다는 한 수 위지"
OSEN 뉴욕=박선양 특파원 기자
발행 2004.10.04 09: 41

'미국인인 것에 자부심을 가져라.'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를 연일 비난해 우리팬들에게도 익숙한 댈러스 지역 신문 가 4일(이하 한국시간) 게재한 한 야구 기사 제목이다.
이 신문은 지난 2일 경기서 텍사스 투수 라이언 드레스로부터 2안타를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일본 출신의 '타격 천재'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한 벅 쇼월터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의 코멘트를 소개하면서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쇼월터는 이 신문 기자에게 "우리 야구(미국야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미국 선수들이 신기록에 근접하면 투수들이 피하기가 일쑤"라고 말한 것을 짧게 전하면서 '미국 우월주의'적인 제목을 단 것이다.
미국 야구인들의 아량이 일본 야구인보다 낫다는 의미이다.
 사실 일본 프로야구에선 외국인 선수가 자국 선수의 대기록에 접근하면 투수들이 대결을 회피하며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대기록 수립은 대조를 이룬다.
 과연 미국 메이저리그가 일본야구보다 우월해서 이치로에게 대기록 수립의 기회를 준 것이 전부일까. 이치로에게 대기록을 헌납한 당사자인 텍사스 투수 라이언 드레스는 다른 의견을 밝혔다.
드레스는 경기 후 가진인터뷰에서 '이치로의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전혀 아니다.
안타를 허용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냐"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홈런 부문 기록이 걸려 있었다면 상황이 틀렸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야구의 꽃'인 홈런 부문이었다면 대결을 피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홈런 신기록을 허용한 불명예 투수로 역사에 남는 것은 치욕스런 일이지만 안타 신기록을 헌납한 투수로 남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이처럼 미국의 일부 야구인과 언론은 이치로의 대기록 수립을 대단한 업적으로 축하하면서도 은근히 깎아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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