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즌 중간에 감독을 바꿔야 우승(?)
OSEN 로스앤젤레스=린다 기자
발행 2004.10.04 10: 28

메이저리그의 불문율이 깨질 조짐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기적적으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움켜쥐면서 시즌 중 감독 교체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 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빅리그에서도 시즌 중간에 감독을 교체한 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만큼 시즌 중반 성적이 부진했던 팀은 감독교체라는 초강수를 두어도 별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잭 매키언 플로리다 말린스 감독이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은 감독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변화가 올 조짐이다.
지난해에는 매키언 감독이 돌풍을 일으키더니 올해는 휴스턴의 필 가너 감독이 바톤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올스타전 이후 휴스턴 사령탑에 오른 가너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마이뉴트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시즌 전적 92승70패를 기록, 막판까지 치열하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였던 샌프란시코 자이언츠(91승71패)를 1경기차로 따돌리고 가을의 축제에 합류했다.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성공한 애스트로스는 6일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41년 팀 역사상 7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맛봤고 와일드카드는 처음이다.
뉴욕 양키스에서 옮겨 온 좌완 에이스 앤디 페티트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직후인 지난 8월 14일만해도 애스트로스는 56승 60패의 성적을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은 커녕 '죽음의 조'라 불리는 중부지구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스타전 직후 해임된 지미 윌리엄스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물려 받은 필 가너 감독의 역량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 8월 중순 이후 36승10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정규시즌을 마쳐 시카고 커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치고 대역전극을 달성했다. 이로써 애스트로스는 시즌 도중 감독을 경질해 플레이오프에 오른 15번째 팀으로 기록됐다.
비록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애스트로스는 로저 클레멘스-로이 오스월트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에 내셔널리그 구원투수 중 탈삼진 1위(157개)를 기록한 브래드 릿지가 이끄는 마무리도 탄탄하다.  여기에 크레이그 비지오, 제프 배그웰, 카를로스 벨트란, 랜스 버크먼으로 이이지는 '킬러 B' 타선이 점점 위력을 떨치고 있어 지난 1978년 뉴욕 양키스의 밥 레몬 감독과 지난해 플로리다 말린스의 잭 매키언 감독에 이어 필 가너 감독은 시즌 도중 감독으로 승격돼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3번째 감독에 도전한다. 하지만 애스트로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브레이브스와 3차례 만나 모두 패배를 당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1997년과 2001년 3연패를 당해 일찌감치 탈락했고, 1999년에는 3승1패로 밀렸다.
지금까지 우승은 커녕 단 한차례도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따내지 못한 설움을 지닌 애스트로스가 이번에는 포스트시즌에 약한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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