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실링 "밤비노 저주는 미신일뿐"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0.04 18: 02

‘커트 실링은 밤비노의 저주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한 노장 투수 커트 실링이 4일(이하 한국시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밤비노의 저주는 미신일 뿐”이라고 단정지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실링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보스턴이 우승하지 못한 것은 실력 탓이지 밤비노의 저주 때문이 아니다”라며 ‘밤비노의 저주’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밤비노의 저주’가 있다고 확신하는 호사가들은 실링의 이 같은 발언이 잠자고 있는 베이브 루스를 깨워 실링과 보스턴에게 저주를 불러올 것이라며 두려워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1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밤비노 저주 파동’을 예로 들며 실링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2001년 5월 31일 양키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잠자고 있는 베이브 루스를 관에서 꺼내오라. 내가 해치워 버릴 것”이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당대 최고 투수로 군림하면서도 양키스에 유독 약한 면을 보이는 마르티네스는 당시 2000년 5월 28일 이후 양키스전 5경기 등판 만에 승리를 거둔 후 ‘밤비노의 저주 따위는 내가 풀어버리겠다’며 기염을 토한 것이다.
그러나 7승 1패, 방어율 1.44를 기록하며 잘 나가던 마르티네스는 이날 발언 이후 진짜 저주에 걸린 듯 일이 꼬여만 갔다.
마르티네스는 5월 31일 이후 등판한 7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했다.
마르티네스가 7경기에 선발 등판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이때가 유일무이하다.
마르티네스는 결국 어깨부상으로 ‘밤비노 발언’ 이후 1승도 올리지 못하며 7승 3패 방어율 2.39로 시즌을 마감했고 보스턴은 5월 31일 이후 양키스와 맞붙은 7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결국 보스턴은 2001년 양키스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총액연봉(1억960만달러)에도 불구, 지구 1위 양키스에 13.5 경기차로 뒤지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7차전에서 양키스에 석패를 당한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풀기 위해 올 시즌 영입한 커트 실링이 2001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이어 ‘밤비노 저주’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자 일부 팬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우연일지 모르지만)’에 기인한 것이다.
‘밤비노의 저주’란 1919년 보스턴이 베이브 루스를 5만 달러에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후 ‘루스의 저주에 걸려 우승하지 못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된 징크스를 가르키는 말로 ‘밤비노’는 루스의 애칭인 베이브(Babe)의 이탈리아식 표현이다.
실제 보스턴은 루스가 투수로 활약하던 시절인 1918년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으며 루스를 영입한 양키스는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26번이나 우승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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