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나갈 4팀의 윤곽이 드러난 9월말. 한 야구전문가는 "박명환이 최고의 변수지. 박명환이 정규 시즌처럼만 해준다면 두산이 가장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다른팀 감독들도 "레스 박명환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원투펀치는 8개구단 중 최강이다.
박명환이 부상에서 회복, 제몫을 한다면 올 포스트시즌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두산의 K박사 박명환(27)이 올 포스트시즌의 최고의 키맨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박명환의 올시즌 성적표를 이를 웅변해주고 남는다.
시즌 12승에 방어율 2.50. 탈삼진 162개. 1996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물론 1998년과 2002년 생애 최다승인 14승씩을 따낸 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질적으로 다르다.
방어율이 2.50이라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투수라면 누구나 한번 차지하고 싶어하는 게 방어율 타이틀이다.
다승도 좋지만 점수를 제일 적게 내주는 투수를 최고로 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50km를 넘나는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을 162개나 잡아낸 것도 그의 장점이다.
타자들이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투수라는 얘기다.
그런 그가 올 포스트시즌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정규 시즌에서 너무 무리한 탓에 오른쪽 어깨에 염좌가 생겨 9월1 5일 현대와의 연속경기2 차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나머지 3개 구단이 박명환의 회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4일 이천구장에서 열린 건국대와의 연습경기에 등판 시험피칭을 한 그를 주목하는 야구인들이 많다.
박명환은 이날 52개의 볼을 뿌렸다.
전력투구는 아니었지만 볼끝이 괜찮았다는 게 두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직구 최고시속은 143km로 정상 컨디션일 때보다 못미쳤다.
그러나 그가 볼을 뿌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포스트시즌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박명환이 레스와 콤비를 이뤄 두산마운드를 책임질 경우 어느 팀도 두산을 섣불리 볼수 없다.
확실한 에이스 두 명이 버티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날 투구후 박명환은 "통증이 전혀 없다"며 포스트시즌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좌완 전병두(20)를 박명환의 대타로 염두에 두고 있.지만 박명환이 구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 꿈을 부풀리고 있다.
박명환의 힘이 포스트시즌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