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메츠서 선발자리 차지할 수 있을까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05 21: 12

톰 글래빈-알 라이터-스티브 트랙셀-크리스 벤슨-빅터 삼브라노 등으로 이어지며 꽉차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을 것처럼 보이던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국인 선발 투수 서재응(27)의 소속팀인 뉴욕 메츠 구단에 오마 미나야 구단 총책임자 겸 단장이 부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뉴욕 지역 언론과 미국 스포츠 인터넷 사이트들은 선발 투수진 중에서 미나야가 정리해야할 첫 과제로 노장 좌완투수인 알 라이터(39)를 꼽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10승 8패, 방어율 3.21의 평범한 성적을 내 1,000만 달러(한화 약 120억 원)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라이터는 메츠 구단이 내년 시즌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라이터에 대해 내년 시즌 1,000만 달러의 옵션을 갖고 있는 메츠 구단은 아직까지 옵션 행사여부를 결정짓지 않은 채 라이터와 연봉삭감을 놓고 협상을 벌일 태세이다.
메츠 구단이 내년 시즌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200만 달러를 주고 내보낼 수 있는 '바이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미나야 단장이 올 시즌 부상으로 30번 선발 등판에 17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라이터를 바이아웃으로 내칠 경우 메츠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기게 된다.
"난 뉴욕을떠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라이터는 메츠 구단이 버릴 경우 뉴욕 양키스행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해 서재응이 풀타임 빅리거로 처음 활약할 때부터 잘 대해주며 지도를 아끼지 않았던 라이터가 팀을 떠나게 되는 것은 서재응에게 섭섭한 노릇이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없어 타팀으로의 트레이드를 고려중인 서재응으로선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라이터가 빠진 자리를 서재응이 애런 해일먼 등과 경쟁에서 이기면 차지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메츠 구단이 지난 7월말 트레이드해와 서재응을 밀어내고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한 크리스 벤슨과 빅터 삼브라노를 어떻게 처리할 지도 관심사다.
벤슨과는 재계약 협상 중이지만 아직 양측의 액수차가 크고, 이적해오자마자 팔꿈치 부상으로 푹 쉰 삼브라노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참가할 전망이다.
물론 서재응으로선 언제 어떤 투수를 데려와서 있던 자리에서 밀어낼 지도 모르는 메츠 구단을 떠나 안정된 붙박이 선발 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같은 구단으로 트레이드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메츠 구단은 매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며 물량공세를 펴는 팀이어서 서재응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면 항상 불안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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