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기아가 수원 현대전에서 석연치 않게 졌다는 주장을 제기했던 김응룡(63) 삼성감독은 5일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도 강경한 발언을 연발했다.
김 감독은 1910년대 '화이트삭스 스캔들'로 잘알려진 미국프로야구 승부조작사건을 상기시키면서 "메이저리그처럼 우리도 청문회라도 열자"며 기아의 의도적인 져주기 의혹에 계속 불을 지폈다.
김 감독은 노골적으로 기아 유남호 감독대행을 겨냥해서 "나이 50대가 넘은 감독들은 양상문 롯데 감독에게 가서 배워라. 꼴찌가 확정됐지만 1승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프로선수로 뛰어보지 않았던 지도자들은 1승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른는 것 같은데 양상문이 한테 배워야 한다"며 목청을 돋우었다.
김 감독은 4일 양준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귀중한 승리를 건진 뒤 10여분 동안 잠시 1위의 달콤함을 즐겼지만 광주에서 걸려온 지인의 전화 한 통을 받고 금세 표정이 굳어졌다.
김 감독은 "신용운이나 이강철이 선발 투수도 아니고, 1이닝도 막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들을 기용하지 않은 기아 벤치를 탓했다.
"4일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바뀔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였다.
20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이번처럼 재미있는 경우가 어디있었나"라며 김 감독은 못내 아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병풍 등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프로야구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찬스였는데 야구인들이 스스로 걷어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