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KS직행까지는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OSEN 기자
발행 2004.10.05 23: 44

현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기까지 숱한 고비를 넘겨야 했다.
5일 시즌 최종전에서 75승째를 거두며 극적으로 1위를 거머쥐기까지 잊지 못할 명승부를 꼽아 봤다.
 ▲5월 5일 대구 삼성전 '정성훈의 저주'9회초 현대가 공격을 시작할 때 스코어는 삼성의 8-3 리드. 모든 사람들이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현대는 서서히 기적을 일궈나가고 있었다.
안타 2개와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조금 불안해진 삼성은 임창용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1루수 양준혁의 실책으로 한 점을 만회하고 무사 만루 찬스는 계속.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은 임창용의 볼을 걷어 올려 극적인 동점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임창용과 삼성 벤치는 망연자실. 분위기를 반전시킨 현대는 연장 11회초에 대거 6득점, 14-10으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그 후 삼성은 10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상대 팀들에 '정성훈의 저주'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5월 15일 수원 SK전 '0-8에서 10-10'현대가 우승 후보로 강팀이라는 인상을 심어준 경기였다.
유난히 경기 후반에 강한 현대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 현대는 1회초 경기 시작하자 마자 줄줄이 안타를 허용하며 미처 수습할 틈도 없이 4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오히려 현대는 부담없이 경기를 했다.
1회말 1점 만회했지만 3회초까지 1-8로 뒤졌다.
3회말 5점을 몰아치며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다시 6회초 2실점하면서 7-10으로 뒤졌다.
역시 이번에도 9회말에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정성훈이 다시 한번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 결국 23개의 안타와 12개의 사사구가 남발하는 타격전 끝에 4시간 4분의 9회말 시간제한 무승부 경기가 됐다.
 ▲7월 8일 잠실 LG전 '나타난 에이스, 피어리'3연패로 2위를 달리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현대. 정민태 김수경이 부진, 연패를 끊는 확실한 스토퍼가 없어 난감했다.
이날 선발은 전반기 퇴출설까지 나돌았던 피어리. 피어리는 6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했고 시즌 5승째를 안았다.
이후 피어리는 9연승이라는 놀라운 변신을 보이며 팀 에이스로 거듭났고 다승왕 경쟁까지 다툴 정도였다.
선발 피어리의 호투, 이상열의 홀드, 마무리 조용준의 세이브로 이상적인 투수 운용이 이뤄진 경기였다.
이날 조용준은 3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했다.
▲10월 4일 수원 현대전 '9회말 끝내기로 1위 7부 능선을 넘다'현대는 9회초까지 2-3으로 뒤져 있었다.
대구에서는 2위 삼성이 이미 양준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에 승리, 이날 진다면 1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절박한 처지. 9회말 공격에서 선두 박진만의 내야 땅볼을 유격수 홍세완이 1루에 악송구한 것이 기적의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됐다.
이어 보내기 번트와 볼넷 2개로 맞은 1사 만루 찬스. 대타 김일경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사라지는 듯 했다.
계속된 2사 만루, 타석에는 최고 용병 브룸바가 들어섰다.
위기에서 해결사가 더욱 빛나는 법. 브룸바는 볼 카운드 1-2에서 오철민의 4구째를 받아쳐 천금 같은 2타점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4-3 역전승. 현대는 2위 추락 벼랑 끝에서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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