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진의 '신데렐라'인 우완투수 라이언 드레스(28)에게 지난 주말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드레스는 지난 2일 경기에 선발로 등판, 시애틀의 '안타제조기'인 일본 출신의 스즈키 이치로에게 2안타를 내주며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라는 대기록을 헌납해 기분을 잡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안타 신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며 대범해 했던 드레스는 이틀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 경기 때 또 하나의 사건을 저지르고 말았다.
덕아웃 한 켠에서 팀 동료들과 '싸구려 안타들'이라며 이치로의 안타 등에 대해 잡담을 나누던 드레스는 경기 중 자신쪽으로 향한 방송중계 카메라를 향해 상스런 행위를 했다.
드레스의 이 행동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구단안팎에서 문제가 됐다.
경기 후 드레스는 "방송 카메라의 불이 꺼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장난을 한 것이다.
카메라맨이 속임수를 썼다.
나중에 카메라맨도 미안하다고 했다"며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텍사스 구단도 이 문제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벌금처리하기로 결정했지만 드레스는 잘나가다 마지막에 스타일을 구기고 말았다.
댈러스 일부 언론에선 드레스의 이날 행동을 '정신나간 멍청한 짓'으로 규정하는 등 곱지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02년 겨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돼 온 후 기대주로만 머물다 올 시즌 싱커로 대기만성한 드레스는 좌완 케니 로저스와 함께 텍사스 마운드를 지킨 쌍두마차로 맹활약했다.
드레스는 시즌 초반 선발진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 덕분에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긴급수혈된 뒤 꾸준한 활약으로 올해 14승 10패, 방어율 4.20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