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왕따되게 생겼네"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06 09: 27

지난 4일 기아가 현대에 3-4로 역전패한 뒤 기아의 져주기 의혹을 제기했던 백전노장 김응룡(63) 삼성감독이 사면초가에 처했다.
김응룡 감독의 화살에 가장 많이 시달린 유남호(53) 기아감독대행은 물론 김재박(51) 현대감독, 김경문(46) 두산감독 등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큰 구단 사령탑이 한결같이 '코끼리 감독'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이들 세 감독은 김 감독의 발언이 시즌 최종전을 겨냥한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기선잡기 차원의 심리전으로 치부하고 있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반반했던 유남호 감독은 "해도 너무 했다"며 "포스트시즌에 대비, 우리팀을 흔들기 위한 것 같은데 그런 노림수에 이제 당하지 않겠다"며 격한 감정을 토로했을 정도이다.
유 감독은 심지어 "코끼리 감독하고 20년가까이 동고동락했다"하지만 그런 꼼수까지 배운 적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재박 감독 역시 유남호 감독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심판 편향론'을 제기한 김응룡 감독에게 이미 한 번 당한 적이 있어 이번 발언도 고도로 계산 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언제적 수법인데...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다"며 아예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경문 두산감독은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심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굳이 시즌 막판에 하지 않아도 될 말로 판 전체를 흔드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이룰만큼 이룬 마당에 아직도 무슨 욕심이 남아 치졸한 꼼수를 쓰는지 모르겠다"는 게 김응룡 감독과 가을 축제에서 만날 감독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가뜩이나 젊은 감독들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온 김응룡 감독은 이래저래 궁지에 몰린 셈이다.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진 김응룡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카드로 궁지에서 빠져나올 지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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