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는 만루홈런으로 떴다.
1982년 3월27일 서울운동장 야구장. 홈팀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간에 치러진 개막전에서 9회까지 양팀은 7-7로 팽팽히 맞섰다.
운명의 연장 10회 말 2사만루. MBC 이종도가 당시 최고의 좌완으로 이름을 날렸던 삼성 구원투수 이선희로부터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야구사에 길이 남을 제 1호 만루홈런. 프로야구 원년은 만루홈런으로 동이 트고 만루홈런으로 저물었다.
그 해 10월12일, 코리언시리즈 6차전. 역시 무대는 서울운동장이었다.
3승1무1패로 우승 문턱에 바짝 다가서 있었던 OB는 9회초 2사만루에서 신경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3으로 앞선 뒤 김유동이 삼성 이선희의 초구를 때려 쐐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김유동은 이 경기서 홈런 두 방을 때려내 초대 코리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지만 이선희는 개막전과 코리언시리즈 최종전에서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2004시즌을 마감했던 5일 현대 심정수는 역대 타자개인통산 최다인 10호째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큰 몫을 해냈다.
심정수가 올 시즌에 기록한 만루홈런은 3방으로 개인 최다 기록.프로야구 23년 동안 통산 만루홈런은 모두 393개나 나왔고 2001년에 이어 올해도 36발의 만루홈런이 터져 역대 한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만루홈런은 타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신바람 나는 일이지만 투수로서는 고통스러운 것. 메이저리그에서는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인 1999년 4월24일 당시 세인트루이스의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3회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발을 얻어맞은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6월10일 기아 신용운이 광주 한화전 4회 무사만루에서 김태균에게 그랜드슬램을 내준데 이어 6회 송지만에게 다시 만루포를 맞았다.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 두 방을 맞은 것은 신용운의 경우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