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SK 감독은 요즘 즐겁다.
자신이 구상한 가드진의 '플래툰 시스템'이 완성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플래툰 시스템'이란 포지션별로 주전급 2명을 상대에 따라 자유롭게 바꾸는 전술. 선수가 자주 바뀌어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SK 가드진은 선수층이 두터워 아무 문제가 없다.
SK 가드진은 상무에서 제대한 임재현과 조상현, 지난 시즌 도중 KTF에서 이적해 온 황진원, 오프시즌에 LG에서 데려온 전형수 등 4명이다.
이들은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가드들.이 감독은 "올시즌 주전과 백업은 구분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감독들이 선수들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 감독만큼은 진심에서 나온 소리일 가능성이 높다.
포인트가드는 임재현과 전형수가 맡고 슈팅가드는 조상현과 황진원이 담당한다.
임재현은 시야가 넓고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며 전형수는 과감한 패스와 슈팅에 강점이 있다.
조상현은 우승 경험이 있는데다 자신감 넘치는 외곽포로 승부를 걸고 황진원은 내외곽 어디서든 다양한 득점포를 터트릴 수 있다.
이 감독은 상대팀이나 경기 진행 상황에 맞춰 임재현-조상현, 임재현-황진원, 전형수-조상현, 전형수-황진원의 가드콤비 4가지 '경우의 수'를 마련해 놓고 있다.
2002-2003 시즌 '헝그리팀' 코리아텐더를 이끌고 4강에 진출, 돌풍을 일으켰던 이상윤 감독은 SK에서 '가드진 플래툰 시스템'으로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