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숙적 일본을 누르고 중국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체라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U-20) 일본과의 준결승서 120분간 혈투를 벌였지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서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로써 대회 2연패와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고 일본과의 역대 청소년대표팀간 전적은 23승 4무 3패가 됐다.
이포의 페락 스타디움에서 열린 또다른 준결승에서는 중국이 후반 9분 터진 주팅의 결승골에 힘입어 시리아를 1-0으로 이겨 오는 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한국과 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한국이 비록 일본에 승리했지만 쉽게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 12분 박주영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19분 김승용의 중거리슛 등으로 주도권을 잡다 32분 첫골을 터트렸다.
왼쪽 터치라인에 있던 박희철이 아크 정면의 박주영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박주영은 몸을 90도 돌리며 낮게 깔려오는 볼을 툭 방향만 바꿔 논스톱으로 백지훈에게 연결했다.
PA 안에서 살짝 드리블을 한 백지훈은 일본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정확히 보고 왼발 아웃프런트킥으로 반대편 골문으로 제치있게 밀어넣었다.
개인기가 뛰어난 남미 선수들을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슛이었다.
한국은 백지훈의 선취골 이후에도 계속 일본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몇차례의 기회에서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일본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일본은 후반 15분 히라야마가 위력적인 헤딩슛을 날렸고 30분에는 PA 외곽 오른쪽에서 나카야마라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일본에 계속 밀리던 한국은 결국 후반 43분 와타나베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PA 오른쪽에서 히라야마가 볼을 컨트롤한 후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에 있던 와타나베가 헤딩슛으로 한국 골네트를 가른 것. 연장전도 정규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연장 후반 6분 박주영이 일본 PA 왼쪽에서 드리블한 뒤 몸을 틀면서 오른발로 강하게 슛, 추가골을 올렸다.
그러나 연장 후반 인저리타임 때 히라야마에게 동점 헤딩골을 내줘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완전히 정신력 싸움. 승부근성이 좀더 강한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을 눌렀다.
일본은 마쓰시마, 나카무라, 히라야마가 모두 PK를 실축하고 효도만 성공시켰다.
반면 한국은 첫번째 키커 박주영만 크로스바를 맞혔을 뿐 김진규와 오장은, 정인환이 모두 침착하게 PK를 성공시켜 혈전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