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견 감독 "야구계 어른이 뭐하는 짓!"
OSEN 스포츠취재팀< 기자
발행 2004.10.07 08: 19

한 중견 감독이 노장 김응룡(63) 삼성 감독에게 점잖게 쓴소리를 던졌다.
40대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인 6일 저녁 이 감독은 “먼저 예민한 시점에 오해받을만한 행동을 한 유남호 기아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김 감독에게도 분명 문제가 있다. 그 분은 이제 곧 원로가 되실 분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야구계의 큰 어른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프로야구판 전체를 다 죽이자는 이야기냐”며 코끼리 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4일 기아-현대전 이후 터져나온 김응룡 감독의 ‘기아 져주기극’공세에 대한 제 3자의 반격이다. 이 감독은 이어 “그렇게 해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들 뭐가 좋으냐. 야구 후배들 얼굴에 똥칠을 하고 나서 백년 천년 감독 하실거냐”고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같은 야구인으로서 창피할 지경”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 다른 한 현장 지도자는 “도대체 생각이 있으신 분인지 의심스럽다. 지금 프로야구는 관중 감소와 선수들의 병역 비리 파동으로 창립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이런 와중에 자기 혼자 살겠다고 그런 발언을 마구 해대면 어쩌자는 거냐”고 흥분했다.
설사 져주기 승부의 의혹이 있었더라도 다른 경로를 통해 항의를 하거나 해결점을 찾아야지 언론사 기자들을 앞에 두고 신이 난듯 떠들어댄 행위는 후배들을 공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었다.
김응룡 삼성 감독은 한국 야구계의 큰 어른이다. 유니폼을 벗은 뒤에는 존경받는 야구 원로로 남아야 할 사람이다. 하지만 매순간 승부에 집착해 후배들을 공격하고 야구판 전체를 위기를 몰아넣는 행동에 후배 야구인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아깝게 놓친 김응룡 삼성 감독의 속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프로야구의 리더이자 대국민 야구 홍보대사나 마찬가지다. 그 스스로가 자신이 속해 있는 판에서 승부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린다면 그 뒤를 따라 나선 후진들의 설 곳은 없어질 게 분명하다.
정황상 기아의 져주기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이 분명히 있다.
유남호 감독대행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엉뚱하게 번진 더 큰 불똥이 김응룡 삼성 감독에게 마구 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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